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베테랑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데뷔 11주년을 맞는 이날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디그롬은 16일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29로 낮췄다.
디그롬이 8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완봉 이후 무려 약 4년 1개월만이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제레미 페냐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디그롬은 호세 알투베를 슬라이더 1개로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이삭 페레디스와 승부에선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수 땅볼로 유도해 끝냈다.
2회엔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빅터 카라티니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잭 데젠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 2루 위기에 몰린 디그롬은 제이크 메이어스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불을 껐다.
3회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마우리시오 듀본을 공 1개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페냐를 또 한 번 3구 삼진으로 막아냈다. 이어 알투베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를 막는데 공 6개로 끝내며 투구수도 절약했다.
4회엔 2사에서 연속 안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위기 순간 디그롬은 무시무시한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데젠조를 98.5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윽박 질러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디그롬은 5회도 무난히 넘겼다. 2사 후 페냐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알투베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디그롬은 페레디스 좌익수 뜬공, 크리스티안 워커 삼진, 야이너 디아즈를 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드디어 타선이 힘을 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제이버 버거가 호투하던 헌터 브라운을 공략해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1-0 리드를 안은 디그롬은 7회에도 책임지기 위해 나섰다. 1사 후 데젠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메이어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잡아냈다. 하지만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사 2루로 바뀌었고, 디그롬은 듀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슬라이딩 캐치로 디그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디그롬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투구수는 96개. 스트라이크는 무려 69개였다.
9회 숀 암스트롱이 마운드에 올라 1-0 리드를 지켜냈고, 디그롬은 시즌 4승째를 따냈다.

MLB.com에 따르면 2014년 5월 16일 디그롬은 시티필드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났고, 디그롬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베테랑 투수가 됐다. 데뷔 11주년 디그롬은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날 디그롬은 단 한 번도 3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디그롬은 2022시즌이 끝난 후 텍사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 거액 계약을 맺었다. 뉴욕 메츠에서 2018시즌 32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2019시즌 32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255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텍사스 이적 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 중반에 토미존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6경기(30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67, 지난 시즌 3경기(10⅔이닝). 올 시즌 전까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는 9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9경기서 4승을 따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98을 기록했다. 다시 사이영상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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