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라남도 여수에 탄소포집활용(CCU)의 대규모 연구시설이 문을 열었다. 한국의 탄소중립 전략 강화 및 온실가스 배출 절감 기술 개발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은 전라남도 여수국가산업단지 미래혁신지구에 위치한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에서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센터’ 준공식을 1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CCU 실증지원센터는 화학연이 보유한 CCU 원천기술을 기업에 적용하기 전에 대규모 설비로 실증하는 플랫폼이다. 실험실증동 1채와 실증 지원 사무 공간·교육장·회의실이 있는 연구지원동 1채로 구성됐다.
화학연은 앞서 2024년에 1차 시설인 ‘촉매 실증 시설’도 구축했다. 이는 탄소중립형 석유화학 공정 개발에 필요한 촉매 및 분리 소재의 스케일업 제조 및 성형 실증 연구를 위한 시설이었다.
이번에는 기존의 ‘촉매’ 실증 시설과 연계해 CCU기술 역시 실증 규모 연구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석유 화학 업계에서 중요한 두 가지 분야 모두 실질적인 산업계 지원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우선 2024년 초 1차로 구축된 석유화학 촉매공정 실증 시설에는 일반 실험실 규모 대비 적게는 5배, 많게는 200배 가량 규모가 큰 대규모 소재 합성 및 성형 장비 등 10종의 실증 장비가 가동되고 있었다.

추가로 이번에 2차로 완성된 CCU 실증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220억3,000만원(국비 58억원, 지자체 160억원, 기관부담 현물 2억3,000만원)을 투입해 구축됐다. 3,540평의 부지 면적에 ’실험실증동’과 ‘연구지원동’의 2개 건물 연면적 709평 규모다. 2024년 12월 완공됐다.
CCU 실험실증동 내부에는 하루에 150kg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기상 전환 설비’, 일 50kg 합성연료 생산 규모의 ‘이산화탄소 전환 액상 화합물 제조 설비’, 일 23kg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고압 액상 전환 설비’와 △기체분리막 △투과증발분리막의 생성물 분리 설비 2종, 분석 장비, 유틸리티 설비 등 9종의 장비를 갖췄다.
화학연은 대규모 실증 연구가 가능한 인프라 덕분에 기업들의 관심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CCU 실증지원센터 구축이 완료되기 전부터 국내 다수 기업체와 CCU 기술 실증 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미 올해 하반기엔 CCU 장비 활용 실증 협력 연구가 확정 및 진행 중이다.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GS칼텍스와 협력하고 있는 과기부 ’CCU 메가프로젝트‘에 구축한 CCU 실증 설비를 활용한 실증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가 전남 여수 지역 및 국내 산업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탄소중립형 화학공정 기술 달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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