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수술이라는 선택지는 없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직전 등판에서 8점의 지원을 받고도 4이닝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사사키. 투구 결과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구속이었다. 당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97.5마일(약 156.9km)였지만, 평균구속이 94.8마일(약 152.6km)에 불과할 정도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저 구속은 92.8마일(약 149.3km)로 150km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오는 16일 등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후 불펜피칭은 물론 캐치볼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날(14일) 사사키는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에도 '유리몸'으로 불렸었는데, 메이저리그에도 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오늘 상황에 따라 무언가 일어날 수도 있다. 몇몇 선수, 혹은 한 명에 대해 신경 쓰이는 움직임이 이어서,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싶다. J.P. 파이어라이젠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했다. 이후 '신경쓰이는 움직임이 있다는 선수가 사사키인가?'라는 물음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는데, 사사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했다.


이어 사령탑은 사사키의 불펜 피칭과 관련해서는 "투수코치에게 물어봐라"는 답을 남겼는데, 결국 사사키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사령탑은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들어보니, 지난 몇 주 동안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투수진의 상황을 고려해 어떻게든 던지려고 했고, 자신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판단된 시점에 우리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현재 사사키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겪고 있는 상황. 로버츠 감독은 복귀 일정에 대한 물음에 "타임라인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블레이크 스넬이 없는 상황에서 사사키까지 이탈하게 된 것은 다저스 입장에선 분명 치명타였다. 이에 사사키가 15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현재 상태는 어떤가?'라는 물음에 "지금은 투구를 중단한 상태라서 정확한 상태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하루하루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작년 5~6월 일본에서도 시즌 중 한 번 이탈했을 때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그때가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빴다. 작년의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작년의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수술을 받진 않을 계획이다. 사사키는 "딱히 나쁜 부위가 있는 건 아니라서 수술이라는 선택지는 없다. 수술은 분명 뭔가 이상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니다"면서도 "정밀 검사를 해도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확실이 '이거다'라는 싶은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 마주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 구속 저하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그는 "최근 두 경기에서 어깨 상태 때문에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팀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던지고 싶었지만, 그 퍼포먼스라면 오히려 팀에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스스로 구단에 말을 했다. 통증 자체는 두 경기 전부터 있었다. 움직임이 나쁘다거나, 느낌이 안 좋았다. 다만 통증은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던질 수는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투구폼에 대한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 사사키는 "물론 아쉽고, 팀에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나까지 이탈하게 돼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메이저리그 적응의 영향도 아니다. 일본이었어도 똑같았을 것이다. 등판 간격도 무관하다. 일본에서도 같은 증상이 있었다"며 "특정 동작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은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완전히 치료를 하고, 퍼포먼스를 끌어올려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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