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가벼운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퍼펙트' 투구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과연 이번엔 1군의 부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윤성빈은 14일 익산시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퓨처스팀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47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제는 팬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윤성빈은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다. 아마추어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특급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1군에서는 4시즌 동안 2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에 머무르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롯데는 윤성빈의 재능을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많은 물심양면으로 투자했다. 미국 드라이브라인은 물론 일본 치바롯데 마린스의 연수까지 보내는 등 윤성빈이 재능을 만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안겼다. 하지만 윤성빈은 아직까지 자신의 재능을 1군 무대에서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 2군 성적은 매우 눈에 띄는 편이다.
현재 윤성빈은 매 등판이 이슈다.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윤성빈은 다음 등판이었던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는 6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에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윤성빈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4⅓이닝 동안 2점(2자책)을 내줬지만,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제구'라는 개선점은 명확하지만, 구속과 구위로 2군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고 있었고, 5월 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이었던 탓에 지옥의 9연전이 열리게 되면서, 윤성빈에게도 오랜만에 1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나도 야속했다. LG전이 끝난 뒤 윤성빈이 허리쪽에 통증을 호소한 것이 문제였다. 등판 직후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낀 윤성빈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우측 광배근 하단 부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이 매우 경미했던 만큼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문제가 없었지만, 시기적으로 일주일의 회복 기간을 갖게 될 경우 윤성빈의 1군 콜업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고, 끝내 콜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성빈이 14일 다시 한번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던진 투구 중 가장 좋았다. 윤성빈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병준-김상수-안치영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이호연-윤준혁-김건형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KKK' 이닝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도 완벽했다. 윤성빈은 3회 선두타자 최성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5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고, 강현우를 3루수 땅볼, 문상준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현재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알렉 감보아라는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를 새롭게 영입했으나, 아직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비자 문제는 해결이 됐지만, 시차 문제 등의 적응을 고려하면 입국 이후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진욱 또한 이날 2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기록한 만큼 1군의 부름을 받을 때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급유망주' 이민석이 지난 11일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면서 추가 기회를 받게 됐고, 14일 한현희가 임시 선발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선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는 20~22일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나설 선발 한 명이 필요한 상황. 과연 이 기회가 윤성빈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도 윤성빈에 대한 보고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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