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는 매우 인상적이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의 임원을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의 좋은 흐름을 향후 4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를 향한 칭찬이 또 한 번 쏟아졌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이정후의 불방망이를 바탕으로 역대급 스타트를 끊은 상황. 하지만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까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 크리스티안 코스이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 이정후가 8회말 공격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면서 10-6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25승 18패 승률 0.581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랭크돼 있는데, 1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5경기, 1위 LA 다저스와 간격은 3경기에 불과하다.
이에 'MLB.com'은 몇몇 구단의 임원을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가장 놀라운 팀을 꼽아달라는 설문조사에 이은 2탄이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25승 1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총 17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3명이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9명이 3위, 5명이 4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지만, 서부지구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인물들은 그 이유로 이정후의 존재를 꼽았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3경기 연속 침묵하며 올 시즌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이 붕괴됐다. 하지만 12일 4타수 1안타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냈고, 12일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리고 14일 이정후는 펄펄 날아올랐다.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데 성공한 이정후. 하지만 세네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침묵했는데, 8회말 1, 2루의 밥상이 이정후의 앞에 마련됐다.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가 엘리엇 라모스를 거르고 이정후와 승부를 택한 까닭.
이에 이정후는 맨티플라이의 결정을 완벽하게 응징했다. 이정후는 1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코스의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힘껏 잡아당겼다. 발사각도는 매우 낮았지만, 이정후의 타구는 101.2마일(약 162.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러한 이정후의 활약에 한 내셔널리그 구단 임원은 "나는 여전히 다저스가 디비전에서 우승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가 2위를 놓고 싸울 것이라고 믿는다"며 "샌플나시스코는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만큼 선발의 뎁스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윌리 아다메스가 시즌 중 어느 시점에 팀을 이끌어줄 것이며, 맷 채프먼과 이정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를 2위로 꼽은 아메리칸리그 한 임원도 그 이유에 이정후를 포함시켰다.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샌프란시스코의 투수진과 핵심 타자들은 최고 수준의 경쟁을 펼칠 준비가 됐다"고 운을 뗀 후 "이정후는 매우 인상적이며, 선발 라인업도 꽤 경쟁력이 있다. 다만 뎁스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즌 중 약간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강팀이다. 선수들이 건강해지면 1위를 지킬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를 고평가한 임원들 모두 이정후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할 정도로 팀의 간판타자로 거듭난 이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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