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나 美에서나 변함없는 '유리몸'…'충돌 증후군' 사사키 복귀 시점도 안 보인다, LAD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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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임라인은 없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 앞서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재능은 물론 일본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사사키는 올 시즌에 앞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행선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사사키로 인해 후끈 달아올랐었다.

사사키는 데뷔 초창기 볼넷을 남발하며 매우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사사키의 투구 내용은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선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지난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선 5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첫 승리까지 품에 안았다.

그런데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무려 8점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이닝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는데, 투구 결과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구속이었다. 당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97.5마일(약 156.9km)였지만, 평균구속이 94.8마일(약 152.6km)에 불과할 정도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저 구속은 92.8마일(약 149.3km)로 150km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사사키는 5일 휴식 등판의 여파 때문이냐는 물음에 "6일 휴식 등판일 때도 불펜에 들어가는 타이밍은 이번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조절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5일 휴식 등판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 것 같진 않다"며 "불펜에서부터 강하게 던지지 못했다. 오늘 내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초반에 8점을 내줘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런 상황을 만든 건 나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됐을 상황.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보였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사사키는 16일 등판이 유력했는데, 등판 이틀을 앞두고도 불펜 피칭을 소화하지 않으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10일 등판 이후 단 한 번도 캐치볼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도 분명 이상했다. 그리고 14일 결국 사사키가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상황에 따라 무언가 일어날 수도 있다. 몇몇 선수, 혹은 한 명에 대해 신경 쓰이는 움직임이 이어서,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싶다. J.P. 파이어라이젠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며 '신경쓰이는 움직임이 있다는 선수가 사사키인가?'라는 물음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으나, 사사키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음을 알렸다.

이어 사령탑은 "사사키는 팔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그게 정상적인 것인지, 비정상적인 것인지는 지금 확인 중이다. 어쨌든 사사키가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팔의 상태도 마찬가지다. 현재 사사키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결국 사사키는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사사키의 몸 상태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 상황.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에 따르면 사사키는 지난 12일 MRI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는데 "들어보니, 지난 몇 주 동안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투수진의 상황을 고려해 어떻게든 던지려고 했고, 자신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판단된 시점에 우리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는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도 않았던 시점에서 이미 '신인왕'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시절에도 재능만큼은 최고로 손꼽혔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유리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이제는 신인왕과 완전히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사사키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사령탑은 "작년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염증이 가라앉고, 100%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타임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리그 강등은 없을 예정. 로버츠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다시 사사키를 건강하게 만들고, 폼을 제대로 다듬어, 팀을 위해 던지게 하는 것"이라며 마이너행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선발진에 부상자들이 속출해 있는 가운데,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를 기다리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사사키까지 이탈하면서, 다저스가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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