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제 생각에는 류현진 선수의 공이 큰 것 같아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순항하고 있다. 비록 13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3-4로 패하면서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에 노렸던 13연승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한화는 여전히 공동 1위에 자리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론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시즌 초반이기에 들뜨기보다는 침착하게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화 팬들의 마음은 또 다르다. 원래 열정적으로 유명한 한화 팬들인데, 성적이 좋으니 또 열광적으로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모든 건 수치로 증명된다. 한화는 지난 13일 두산과 홈경기에서 홈&원정 15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우승 팀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9월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9월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기록한 홈&원정 14경기 연속 신기록을 넘은 것.
14일에는 홈&원정 16경기 신기록은 물론 홈 21번째 경기에서 18번째 매진과 14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4월 18~20일 NC 다이노스전, 4월 25~27일 KT 위즈전, 4월 29~30일과 5월 1일 대전 LG 트윈스전, 5월 5~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5월 13일과 14일 두산과 2연전까지.

한화는 2023년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5월 1일 SSG 랜더스와 경기까지 17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한 바 있다. 4경기만 더 연속으로 매진이 된다면 또 하나의 KBO리그 매진 기록을 쓰는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로 이 선수의 존재를 뽑았다. 바로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 말이 필요 없는 한화의 상징. 동산고 출신으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시즌인 2006시즌 임팩트는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당시 류현진은 30경기(201⅔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 기록을 남겼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KBO 역사상 최초 신인왕-정규시즌 MVP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에도 KBO리그를 지배한 류현진은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의 기록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은 괴물이었다. 부상으로 쉬어갈 때도 있었지만,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면서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다저스에서 토론토 옮길 때에는 8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류현진은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한국 야구계가 들썩였다.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28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 3.87로 호투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볼 때는 류현진이 오면서 대전 팬들의 기대나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다. 류현진의 공이 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더 던질 수 있었는데 일찍 들어왔다. 스프링캠프 때 가서 정말 많이 느꼈다. 지난 시즌에도 취재진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무슨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농을 건네며 "한편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우리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해드리는 게 맞다.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2.58을 기록 중이다. 13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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