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안전’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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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신변 보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당의 제보 센터와 소속 의원들을 통해 이 후보 테러 관련 제보가 연이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 후보 신변보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점과 과거 이 후보가 피습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이에 이 후보는 방탄복을 착용하고 현장 유세에 나서고 있고, 민주당은 이 후보 경호를 강화하거나 현장 유세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유세 현장에 ‘4면 방탄 유리막’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 방탄유리·저격 차단 풍선도 검토

최근 민주당으로 이 후보를 향한 테러 관련 제보가 적잖게 들어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전현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 당의 제보센터를 통해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제보를 받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계신다”며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구체적인 제보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거리가 2km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전문 킬러들이 쓰는 저격 소총”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를 노린 것이라는 제보도 들어오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것까지야 그렇지만, 그런 소총들이 (대선) 시기에 밀반입될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피습을 당했던 것도 민주당이 이 후보 신변 보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 후보는 당 대표였던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이동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또한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사실상 국민의힘 쪽이 집권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대부분 의견”이라며 “저들이 집권하거나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테러밖에 없는 거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시작 전 경찰 관계자와 폭발물 탐지견이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시작 전 경찰 관계자와 폭발물 탐지견이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러한 상황에 이 후보는 현장 유세를 할 때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 후보 경호 강화에 나섰다. 우선 유세가 시작되기 전 경찰 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이 유세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고, 시민들에게 이 후보와의 접촉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고 추가 대책 마련도 고심하고 있다.

거론되는 것은 ‘4면 방탄 유리막’이다. 전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같은 총기 암살 테러에 직면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유세 현장에 4면 방탄 유리막 설치를 포함해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현장 유세를 축소하거나 저격을 차단하기 위해 풍선을 띄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세의 방식을, 현장에서 대중들을 접촉하는 것을 조금 줄이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법, 복합해서 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저격 차단) 풍선들을 띄우는 것까지 다양한 각도로 검토했고 실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최근 광화문에서 진행된 대선 출정식에서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넣어서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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