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직 최고의 타격감은 아니지만, 이정후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한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로 치솟았다.
▲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랜달 그리칙(지명타자)-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조쉬 네일러(1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조나단 롤러(유격수)-팀 타와(중견수), 선발 투수 브랜든 팟.
샌프란시스코 :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선발 투수 로비 레이.


뜨거웠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이정후의 타격감은 현재 눈에 띄게 떨어져있다. 지난 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12일 미네소타와 맞대결에서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고, 전날(13일)은 KBO리그 시절 '천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했던 메릴 켈리와 7년 만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마운드가 1회부터 무려 3점을 헌넙한 1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94.1마일(약 151.4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이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곧바로 안타를 신고했다. 2회말 공격에서 크리스티안 코스가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4-3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에 감각적인 배트 컨트롤을 선보였고,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 때 3루에 안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후안 모리요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바깥쪽 체인지업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지만, 추가 안타는 없었다. 이정후는 6회말 1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바뀐 투수 켄달 그레이브맨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서되는 싱커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내면서 이정후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고, 오랜만에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는 7-4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와 맞붙었다. 그리고 1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코스의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힘껏 잡아당겼다. 그리고 이 타구는 101.2마일(약 162.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52피트(약 107.3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5호 홈런이자, 7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 이후 6경기 만에 쏘아 올린 미사일.
앞타자 라모스를 거르고 이정후와 승부를 택한 것에 대한 완벽한 응징.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함과 동시에 팀의 4연패 탈출에 큰 힘을 보태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 전까지 4연패의 늪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는 드디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애리조나. 애리조나는 1회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와 조쉬 네일러의 연속 적시타를 바탕으로 0-3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회말 샌프란시스코가 흐름을 뒤집었다.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 윌리 아다메스와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크리스티안 코스가 데뷔 첫 홈런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중반 승기를 굳혔다. 5회말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아다메스가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간격을 벌렸고, 이어지는 1, 3루 찬스에서는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태며 7-3까지 달아났다. 이에 애리조나는 7회초 코빈 캐롤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흐름을 바꿔내지 못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공격에서 이정후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10-4까지 벌렸다. 이후 애리조나는 9회초 공격에서 네일러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간격을 좁혔으나, 샌프란시스코는 그대로 리드를 지켜내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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