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탄에 흔들리는 영끌족…서울 주담대 연체율 두 달 연속 최고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2021년 12월 0.09%에 그쳤지만 이후 점점 상승해 지난해 2월 0.33%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12월 0.31%에서 지난 1월 0.34%로 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월에 추가 상승한 것이다.

전체 주담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전국 주담대 연체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국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1월 0.3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2월 말 0.2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출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받은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높아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0.50~1.25%로 낮았던 2020년 실행된 대출의 금리가 최근 전환되면서 대출 이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는 통상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이후 금리가 다시 산정된다.

특히 최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비해 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2020년 평균 주담대 금리는 2%대였으나 지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평균 금리는 4.25%에 이른다.

이에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개인 파산·회생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회생법원 개인 파산·회생 접수 건수는 8811건으로 지난 2021년 1분기(6338건) 대비 39% 증가했다.

서울회생법원의 개인 파산 사건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등 투자 실패 등은 전체 파산 원인의 11%로 2021년 기록한 2%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 '영끌'로 집을 매수한 차주들이 고정금리 약정 기간 종료와 함께 급등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울처럼 주택가격과 대출 규모가 큰 지역일수록 연체율 상승폭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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