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의 조단위 인수합병(M&A)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고효율 공조기기를 공급해온 프리미엄 브랜드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박물관·도서관 △공항·터미널 △병원 등 특수 환경에 맞춘 맞춤형 공조 솔루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는 냉각액 순환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기반의 냉각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글로벌 대형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DCS 어워즈에서 '올해의 데이터센터 냉각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제약·헬스케어·식음료·플랜트 등 60여개 산업군에 공조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ESG 흐름과 맞물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달러에서 2030년 99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연평균 18% 성장률로, 2030년까지 441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빌딩 통합 제어 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기술(FläktEdge)을 접목, 유지보수·서비스 등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가정·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개별공조 라인업에 더해 중앙공조 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공조 시장 공략을 강화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은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수요에 최적화된 중앙공조 전문 기업 플랙트 인수를 통해 종합공조업체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메드텍(소니오), 전장·오디오(룬·마시모) 등 신산업 분야 기업 인수를 통해 미래 전략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플랙트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