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믿을맨' 최준용의 복귀가 점점 다가오는 모양새다. 약 1년 만의 실전 등판에서 최준용이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뽐냈다.
최준용은 13일 익산시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퓨처스팀과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5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준용은 데뷔 첫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당시 최준용은 31경기에 나섰지만 신인왕의 최소 조건인 30이닝을 넘지 않으면서, 2년차에도 생애 단 한 번 품을 수 있는 신인왕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적으로 최준용은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진 못했으나,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하며 롯데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2시즌에는 김원중이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는 등 3승 4패 6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 2023시즌에는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최준용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으니 바로 부상이었다. 최준용은 지난해 27경기에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내던 8월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회복세가 좋았던 만큼 최준용은 2025시즌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미세손상으로 또다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하지만 복귀가 머지 않아 보인다. 최근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를 되찾은 최준용은 2군 등판이 예정돼 있었고, 13일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최준용은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6회말 박세현에 이어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첫 타자 문상준과 7구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최준용은 최성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김건형을 1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지난해 6월 2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 이후 무려 345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이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최준용의 구속이었다. 이날 최준용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 최저 구속도 147km를 마크했다. 평균 148km. 최준용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스피드와 높은 RPM을 자랑하는 패스트볼. 이 무기가 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는 만큼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최준용. 하지만 별 문제 없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머지 않아 1군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 김태형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준용이 최근에 공을 던졌고, '괜찮다'는 보고가 왔다"며 '5월 내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나?'라는 물음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는 정철원 외에는 확실한 '셋업맨'이 보이지 않는 상황. 때문에 정철원과 마무리 김원중의 부담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최준용이 복귀한다면, 분명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뀄고, 이제는 통증 없이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릴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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