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전략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 교체 사업에 '원팀'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 앞서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캐나다는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추진 일정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공동 참여하겠단 입장이다.

물론 답보 상태인 KDDX 사업에서 양사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가대항전 성격인 해외 수주에선 사업권을 꼭 따내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이다.
게다가 작년 호주 호위함 사업 입찰에서 과열 경쟁으로 독일과 일본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고, 방위사업청 중재로 이들이 지난 2월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업체는 공동 제안서를 통해 캐나다에 기술력을 강조하며 2035년까지 총 4척의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KSS-Ⅲ 잠수함이다. 이는 지난 2018년 국내 기술로 건조한 첫 3000톤급 잠수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건조 기술을 보유 중이며, 양사는 캐나다에 이를 도입해 해군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또 공동 제안서에는 캐나다에 정비 시설을 건설하고, 캐나다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서(RFP)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건은 방사청이 주관으로 진행 중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방사청에서 제안하긴 했지만, 아직 RFP 진행되기 전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팀 전략'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 기대되는 상황이다"라며 "캐나다의 반미정서 확산도 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KDDX 사업은 현재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방사청이 결정을 미루면서 사업자 선정이 사실상 대선 이후로 밀리게 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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