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가 감당해야 한다."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리버풀 팬들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에게 퍼부은 야유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전했다.
리버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알렉산더 아놀드는 2025년 6월 30일 계약 종료와 함께 리버풀에서의 20년에 걸친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올 시즌 계약 만료 예정이었던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는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알렉산더 아놀드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팀을 떠나게 됐다.
12일 오전 12시 30분.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아스널과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알렉산더 아놀드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 이후 첫 홈 경기였다. 결과는 2-2 무승부.
알렉산더 아놀드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후반 22분 교체로 출전했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리버풀 팬들은 야유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붓고 코너 브래들리와 스티븐 제라드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후 리버풀과 관련된 여러 인물은 자기 생각을 전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야유를 보낸 것은 놀랍다. 6만 명이 넘는 관중 속에서, 리버풀 팬 중 많은 이들이 지금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건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방송 전에, 그리고 지난번 원정 레스터 경기 때도 몇몇 팬이 야유했을 때 말했듯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3점을 따내고, 타이틀을 위해 뛰는, 그리고 실제로 우승을 함께 했던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팀 동료 앤드류 로버트슨은 "친한 친구 중 한 명에게 그런 야유가 쏟아지는 건 유쾌하지 않았다"면서도 "누구에게 감정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팬들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주장 반 다이크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이 기자회견에서 잘 말했다고 본다. 그는 본인과 가족을 위한 결정을 내렸고, 그에 대한 감정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며 "반응은 이미 나왔다. 그는 그걸 감당해야 하고, 우리 팀도 역시 함께 감당해야 한다. 아마 본인도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이다. 이제 두 경기만 남았고, 그 후 우리는 작별하고 그는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나는 특별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 다음 시즌 그가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다. 그는 내 생각에 정말 환상적인 선수고, 지난 7년 동안 우리가 모두 봐온 대단하고 뛰어난 자질을 지녔다. 그는 떠나면 분명 그리운 존재가 될 것이다"고 했다.
리버풀은 오는 20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원정을 떠난다. 이어 26일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팰리스전이 끝난 뒤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질 예정이다. 반 다이크는 알렉산더 아놀드를 향한 야유가 우승 세리머니 때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 논란이) 우승 축하 분위기를 망쳐서는 안 된다. 이날을 멋지게 보낼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며 "그는 본인을 위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을 받아들였다. 앞으로 두 경기에서 그는 다시 출전할 것이고, 물론 그는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와 작별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알렉산더 아놀드에 대한 야유는 점차 잦아들었고, 그는 경기 종료 후 터널로 들어가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는 그 순간 알렉산더 아놀드를 향한 야유를 그만두라는 듯한 제스처를 관중석 쪽에 보낸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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