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승 출신 투수의 ML 대반란이 위기에 빠졌다…연봉 3배 올라도 가성비 갑, 이것을 못 피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회까지 잘 던졌는데…

벤 라이블리(3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쓰러졌다. 라이블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라이블리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3년간 별 볼일 없는 투수가, 미국에서 환골탈태했다. 2024시즌 클리블랜드에서 75만달러만 받고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그런 라이블리는 올해 연봉이 3배 뛰었다. 225만달러를 받고 2025시즌을 치르고 있다. 태너 비비의 갑작스러운 위장염으로 개막전까지 책임졌다. 올 시즌에도 순항하고 있다. 9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22. 단, 작년보다 승운이 안 따른다.

이날도 잘 던졌다. 1회 2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91.4마일 투심이 가운데로 들어가며 중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스위퍼로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를 유도했다. 구속이 느리고, 오프스피드 피치로 승부하기 때문에 늘 장타 허용의 위험성은 있다.

이후 라이블리는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 70마일대 후반~80마일대 초반의 스위퍼, 70마일대 초반의 커브를 섞어 3회까지 잘 던졌다. 2사 2루서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에게 80.8마일 투심이 가운데로 들어갔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 2사 1루서 다시 만난 옐리치를 89마일 하이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4회초 시작과 함께 제이콥 쥬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회까지 정확히 45개의 공만 던지고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운드에서 내려갈 이유가 1도 없어 보였지만, 팔에 이상을 느꼈다.

오하이오주 지역지 아크론 비콘 저널은 “라이블리는 오른쪽 팔뚝 염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라고 했다. 더 자세한 상황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클리블랜드로선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날 경기를 5-0으로 이겼고, 두 번째 투수 쥬니스가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그러나 라이블리의 몸 상태를 잘 챙겨야 할 듯하다.

가성비 갑의 행보를 보였으나 부상이라니. 선수의 가치는 다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이블리의 메이저리그 정복기가 비상사태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