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이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한계를 넘고, 올해 한국영화 흥행의 새 기록을 썼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9일~11일) '야당'은 관객 24만2450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298만1944명을 기록, 개봉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강수(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관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상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특수본', '나의 결혼 원정기'를 연출한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은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예고했다. 개봉 1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 중 최고 흥행 스코어인 '데드풀과 울버린'(197만) 기록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5일 누적 관객수 255만명을 돌파, 손익 분기점을 넘기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히트맨2'(254만)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흥행 추이 역시 인상적이다. 개봉 2주 차 스코어가 개봉 주 스코어를 넘는 이른바 '개싸라기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장기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 '파묘' 등이 그 사례다. '야당' 또한 개봉 7일 차(4월 22일) 9만1360명을 동원하며 개봉일 오프닝 스코어인 8만5705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야당'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전통적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개봉해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 더욱이 개봉 4주 차에 들어선 5월 초 황금연휴(1일~6일) 관객 83만1318명을 동원,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눈에 띈다.
아직 300만 관객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고지는 눈앞이다. '야당'은 개봉 이후 총 24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이전 최다 기록의 '미키 17'(24일)과 동일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주말(9~10일)에는 기준 스크린 점유율 13.2%, 좌석판매율 14.1%, 좌석점유율 25.2%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야당'은 300만 관객은 물론, 올해 전체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인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301만) 기록도 여유롭게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야당'이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영화계 관계자는 "요즘 이른바 '사이다물'이 잘 먹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현실에서 작품 속에서나마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하는데, '야당'이 그런 지점을 잘 긁어줬다"며 "원래 통쾌한 액션 '사이다물'은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장르지만, 시대상과 맞물렸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평했다.
그러면서 "개봉 시기도 좋았다. 황금연휴를 노리고 '거룩한 밤: 데본 헌터스', '파과' 등이 개봉하지 않았나. 이 가운데 '야당'이 이르게 출격하면서 입소문을 잘 탔다"며 "때마침 주연 박해준이 직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 나와 대중 호감도가 높았다. 열일하는 배우 덕분에 관객들의 접근성도 조금 더 좋았다고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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