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됐다. 정치권에선 대선 후보의 첫 방문 지역과 메시지에 대선 전략이 내포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첫 선거 운동 장소를 ‘광화문’으로 택했다.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 민주당 설명인데, 이는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표심을 결집해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헌정 질서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분의 연설에서 그가 처음 언급한 단어는 ‘빛의 혁명’이었다. 그간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벌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과정을 ‘빛의 혁명’으로 지칭해 온 바 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사실상 ‘헌정 수호 세력과 내란 세력의 대결’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 그는 “저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부터 진보·보수의 문제는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이번 대선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임을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했고, 박찬대 선대위원장은 “빛의 혁명을 수행하고 계신 국민과 함께 압도적 정권교체로 완전히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 ‘반도체 동탄’·‘과학기술 대전’서도 집중 유세
출정식 후 이 후보가 향한 곳은 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경기 성남 판교였다. 이곳에서 이 후보는 IT 개발자들을 만나 창업과 IT 업계 노동 문화 개선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산업 자체의 발전, 기술의 발전도 매우 중요한다”며 “결코 뒤처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경기 화성 동탄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에 나섰다. 동탄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만큼, 이번 유세를 ‘K-반도체 동탄 집중 유세’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반도체’를 강조하며 동탄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반도체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미래 먹거리’를 먼저 챙기는 대선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이 후보는 동탄 센트럴파크 연설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성남시장 할 때였던 것 같다”며 “그리고 경기도지사 기간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성남과 경기도라는 점을 강조해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후 이 후보는 과학기술의 도시로 불리는 대전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하며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오는 13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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