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미쳤다, 06 류현진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86 SUN 넘사벽, 페디가 아깝게 못했던 대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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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승에 평균자책점 1.69. 75개의 탈삼진.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미친 페이스다.

코디 폰세(31,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폰세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3위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평균자책점 1~2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1.09),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1.62)와 격차가 있긴 하다. 그러나 156km 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폰세가 네일과 치리노스를 추월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즉, 올 시즌 폰세는 1986년, 1989~1991년 선동열, 2006년 류현진, 2011년 윤석민, 2023년 에릭 페디까지 4명이 총 7차례 달성한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한화가 올해 전력이 좋은 만큼 ‘버프’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데 폰세가 올해 단순히 페디에 이어 역대 외국인 두 번째, 류현진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 폰세는 이미 7승과 75탈삼진을 따내면서, 20승과 200탈삼진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KBO리그 역사에서 20승과 200탈삼진에 동시에 성공한 투수는 1986년 선동열이 유일하다. 당시 선동열은 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를 기록했다. 역대 유일한 20승-200K-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폰세가 현 시점에서 이 기록을 넘보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질 수 있고, 부침도 있을 수 있다. 20승과 200탈삼진은 좋은 페이스라서 도전해 볼만하더라도, 선발투수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도 2010년 류현진의 1/82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폰세가 도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업은 20승 이상, 100탈삼진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 역시 매우 어려운 기록이지만, 올 시즌 폰세라면 해볼 만하다. 이는 박철순, 최동원, 선동열, 김현욱 등 4명이 총 5차례만 달성했다. 1986년 선동열은 그보다 더 어려운 20승, 200탈삼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큰 틀에서 이 기록까지 넣으면 6차례다.

▲역대 20승 이상-1점대 ERA-100K 이상 현황

1982년 박철순(OB) 24승4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 탈삼진 108

1985년 최동원(롯데) 20승9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61

1986년 선동열(해태) 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0점대 ERA(큰 틀에서 포함)

1989년 선동열(해태) 21승3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198

1990년 선동열(해태) 22승6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189

1997년 김현욱(쌍방울) 20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탈삼진 135

2023년 에릭 페디(NC)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아깝게 실패

2025년 코디 폰세(한화) 7승0패 평균자책점 1.69 탈삼진 75/도전 중

페디가 2023년에 아깝게 실패했다. 줄곧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켰으나 막판에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2.00으로 시즌을 마쳤다. 만약 페디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 이상을 찍으면서 1986년 선동열에게 가장 가까운 ‘미친 시즌’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폰세가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동시에 해내도 크게 칭찬을 받아야 한다. 하물며 200탈삼진 이상 따내면 역대급 외국인투수로 기억될 전망이다. 단순히 트리플크라운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폰세의 스태미너,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선발투수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이후 체력 저하 이슈가 있다. 구위가 조금 떨어질 시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폰세는 근래 한화가 뽑은 외국인투수 중 역대급인 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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