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잖아, 빨간 모자를 쓰고 싶은 날…202cm 캐나다 국대, 韓 입성 꿈 이루다 "흥분되고 기쁘다" [MD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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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론 베논 에반스./KOVO한국전력 에반스./KOVO

[마이데일리 = 이스탄불(튀르키예) 이정원 기자] "유독 빨간색 모자를 쓰고 싶었다."

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최대어 쉐론 베논 에반스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월드 엘리트 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 빨간색 모자를 썼다. 그리고 에반스는 빨간색 홈 유니폼을 입는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전체 2순위 지명을 획득했다. 사실상 1순위. KB손해보험이 추첨기를 돌린 결과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러나 이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렇기에 한국전력은 초청 선수 30명 가운데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에반스를 데려올 수 있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에반스를 뽑을 수 있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권 감독은 "환호가 자동으로 나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힘들었다. 나도,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호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에반스는 202cm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면서 아시아배구 이해도도 높다. 캐나다 국가대표로 2020 도쿄올림픽 및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활약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KOVO

드래프트가 끝난 후 만난 에반스는 "한국전력에 뽑히라고 신호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빨간색 모자를 쓰고 싶었다"라고 미소 지으며 "지명을 받아 기쁘다. 흥분된다.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만큼, 새로운 도전과 경험에 만족한다. 뽑아준 한국전력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무런 기대도 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에반스는 캐나다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비치발리볼은 물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 갈 것이다.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로킹과 공격에 자신이 있다. 서브도 좋아지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에반스와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KOVO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창단 첫 개막 5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오포라 이츠추쿠를 대체 외인으로 낙점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됐다. 이후 브라질 출신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과연 에반스가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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