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여의도=정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자격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자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등록을 밀어붙였다.
“읍참마속 심정으로 내린 뼈아픈 결단”이라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의 해명이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를 두고 당 안팎의 논란의 거세다. 당장 김문수 후보는 이날 낮 12시 35분께 법원에 ‘당의 후보자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라며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 반발도 확산 중이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 있는 안철수 의원은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기습적으로 철회하고 사실상 특정인을 추대한 것은 쿠데타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경선 후보들을 배제하고 당원이 아닌 특정인을 낙점한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당한 절차를 짓밟은 강제 단일화”라며 “권성동과 권영세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덕수 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이 투표에서 응답자 과반이 후보 교체를 찬성하면 사실상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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