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통을 겪는 국민의힘 상황을 두고, 13년 전 무한도전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한도전 284회' 방송분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14일 방송된 '무한상사 신년맞이 특집'에서 멤버들은 2011년의 마지막 업무 및 종무식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총 6명은 회의를 통해 '2011년 올해의 자랑스러운 무한인'을 투표로 선출했다.
재투표 후보로 정형돈 대리와 하동훈 사원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비밀 투표로 진행됐다. 그런데 당초 후보에 없는 정준하가 나오면서 술렁인다. 결국 정준하까지 후보에 포함된다.

정형돈이 3표, 하하가 1표를 얻은 가운데 뒤늦게 이름을 올린 정준하가 2표를 받으면서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하하는 "나 빠지고 둘을 붙여라"고 했고, 유재석은 "투표 결과가 이렇게 바뀌어도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정에 없던 후보(정준하)가 등장하면서 유재석은 결국 재재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상한 투표 민주주의'라는 자막을 달았다.
재재투표 후보에 정형돈, 정준하가 오른 가운데 이번엔 유재석이 뜬금없이 이름을 올렸다. 박명수가 예정에 없던 유재석을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유재석이 3표나 받으면서 기존의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2011년 올해의 자랑스러운 무한인'으로 선출됐다.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투표 방식, 상식을 벗어난 후보자 등록 등 현실과 예능 속 공통점이 다수 목격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무한도전은 인생사 있을 거 없을 거 다 보여준다", "무한도전 유니버스는 이미 예언서 수준이 돼 버렸다" 등의 다양한 반응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늘(10일)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사정이 있었든 누가 잘못했든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진하자는 제 주장과 빼야 한다는 상대방 주장이 충돌해 합의를 못 했고, 그 결과 당이 단일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추진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경선 관련 모든 규칙도 당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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