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무안타→대주자 투입' 김혜성, 결승 득점 확보…'12호 홈런+4타점' 오타니 원맨쇼! 다저스 14-11 승리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9일) 연속 안타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김혜성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경기 막판 대주자로 투입돼 득점을 손에 넣으며 LA 다저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12호 아치를 그리며 충격적인 패배의 위기에 놓여 있던 팀을 구해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즈(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미겔 로하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

애리조나 :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파빈 스미스(지명타자)-조쉬 네일러(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에두아드로 로드리게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4일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5일 대주자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끝에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김혜성. 하지만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경기 막판 다저스가 동점을 만들어내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김혜성은 11-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맥스 먼시의 대주자로 투입이 됐다. 김혜성의 빠른 발을 의식이라도 한듯 애리조나 마운드는 김혜성의 발을 묶기 위해 안간힘을 썼꼬, 이에 김혜성은 쉽사리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클 폰토토의 몸에 맞는 볼에 스코어링 포지션(2루)에 안착했고, 오타니의 리드를 되찾는 스리런포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그리고 9회말 김혜성은 2루수로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었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는 활활 타올랐다.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던 오타니는 지난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서 8호 홈런을 터뜨리더니, 6~7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9~10호, 전날(9일) 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서 11호 아치를 그릴 정도로 감이 좋은 상황에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의 존재감은 1회 경기 시작부터 돋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애리조나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무려 107.9마일(약 173.6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423피트(약 128.9m)를 비행했다. 하지만 이 타구가 하필 가운데 담장 최상단에 맞고 떨어지면서 홈런이 아닌 2루타로 기록됐다. 그래도 오타니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안타에 3루 베이스를 밟았고,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에 득점,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한번 로드리게스와 맞붙었다. 그리고 이번엔 몸쪽 하이패스트볼에 반응,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저스가 7-3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한 3회초 무사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에서 오타니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8-4로 크게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크리스티안 메나에게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9회초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다저스가 11-11로 등점을 만들어냈고, 1사 1, 2루 찬스에서 오타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라이언 톰슨을 상대로 4구째 몸쪽 스플리터를 힘껏 잡아당겨 리드를 되찾는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12호 홈런.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6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대폭발하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폭격했다. 하지만 다저스 마운드가 애리조나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면서, 8-3까지 간격을 벌리며 5점차의 리드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직전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사사키 로키가 4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박살이 났고, 이어 나온 앤서니 반다 또한 1⅔이닝 동안 무려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

특히 다저스는 8-9로 뒤진 8회말 알렉스 베시아가 백투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승기를 완전히 애리조나 쪽으로 넘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다저스의 집중력은 빛났다. 앤디 파헤즈-키케 에르난데스-맥스 먼시가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11-11 균형을 맞췄고, 오타니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폭발시킨 결과 14-11로 애리조나를 무너뜨리고 전날(9일)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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