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vs GS25, 편의점 1분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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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와 CU가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뉴시스
GS25와 CU가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편의점 양강으로 불리는 GS25와 CU가 올해 1분기 모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각에선 편의점 산업 전반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 CU, 수익성 악화… 중대형 출점 전략, 효과 있을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65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편의점 CU 별도 매출액은 연결 매출액 대비 약 98% 수준이므로 1조9,761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7% 큰 폭으로 감소하며 226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강추위와 산불 등 비우호적 이슈, 영업일 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면서 “매출액 증가 폭 대비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신규점 출점이 이뤄지긴 했지만 그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이고, 날씨 등에 따른 기존점 성장률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1분기 영업환경을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존점 성장률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이익 체력과 신규점 출점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은 우량점 중심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개점 구성비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에는 간편식‧음료‧쥬류 등 편의점 성수기 관련 카테고리 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돼 차별화 상품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출점 전략은 합리적”이라면서 “과거 출점 전략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액 상승을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선 오프라인 채널 간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향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유지하던 편의점이 올해 들어 성장 폭이 둔화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오프라인 유통업체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유지하던 편의점이 올해 들어 성장 폭이 둔화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 GS25도 수익성 ‘하락’… 편의점 산업 성장 둔화 우려도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61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2.2%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2.3% 하락하면서 386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별도로는 매출액 2조123억원(2.2%↑), 영업이익 172억원(9.1%↓)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규점 출점에 따라 운영점이 증가했고, 히트 상품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면서 매출이 신장했다”면서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 부진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대체로 성장세를 기록했던 편의점마저 올해 들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은 매월 전년 대비 2.5~9.4%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에 1.7% 성장에 그쳤고, 2월엔 4.6% 역성장하기도 했다. 3월엔 1.4% 성장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산업 전반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BK투자증권는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즉석식품의 역성장 추세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고, 신규점 출점 둔화 및 폐점 확대로 점포 증가율도 낮아지고 있다”면서 “편의점 부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점포 출점을 통한 성장 여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명절 효과가 제한적이고 지속 성장해 왔다는 걸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산업 성장이 제한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의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편의점의 1분기 동향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 1분기의 편의점 실적 비중은 전체 연간 실적 대비 10% 초중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1분기의 실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겠다”고 내다봤다.

근거자료 및 출처

GS리테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09800120

2025. 05. 0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BGF리테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08800391
2025. 05.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통 1Q25 Review
2025. 04. 09. 한화투자증권
BGF리테일 1Q25 Review
2025. 05. 09.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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