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와 승부하겠구나” KIA 129SV 클로저에겐 최고의 천적…영웅들 5.7 대첩, 10위라도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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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해영이와 승부하겠구나…”

KIA 타이거즈에는 5.7 불펜 대참사였다. 반대로 키움 히어로즈에는 5.7 고척대첩이었다. 여전히 최하위에 처졌지만, 키움이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포기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이 결승 우선상 싹쓸이타로 증명했다.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8횡만 5점을 내줘 3-10으로 뒤졌다. 보통의 경기라면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그러나 키움은 KIA 불펜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틈타 4-10으로 추격한 뒤 김태진의 그랜드슬램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3-10이 8-10이 됐으니까.

벤치에서 대기하며 자신의 타격 차례를 기다리던 최주환(37)은 베테랑답게 이미 자신에게까지 타격 기회가 돌아오면 결국 KIA 클로저 정해영을 상대할 것이라고 예감했다. 실제 KIA 벤치는 조상우가 흔들리자 정해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건 최주환이 정해영의 천적이라는 점이다. 최주환은 2024시즌 키움 입단 후 정해영을 상대로 5타수 4안타 타율 0.800 1홈런 6타점이다. 나머지 3안타 중 2안타가 2루타다. 단순히 강한 걸 넘어서서 쳤다 하면 장타다. 그날 역시 최주환은 정해영의 몸쪽 147km 포심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승부를 뒤집었다.

최주환은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할 때처럼 온 힘을 다했다. KIA는 작년 챔피언이다. 이 팀을 이길 수 있어야 우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연패해서 좀 처졌는데 태진이 만루홈런이 나오고 좋은 결과들이 나와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최주환에게 정해영은 자신 있는 상대지만, 방심은 없었다. 최주환은 “자신감 있게 승부하려고 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게 돌리자, 결과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내가 아무리 그 투수에게 자신감이 있어도 모든 타석서 이길 수 없다. 그래도 나도 안 질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주환은 “몸이 그냥 반응이 나왔다. 집중력이 최근 가장 좋았다. 누가 나올지 계산을 해놨기 때문에 9회든 8회든 해영이를 상대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번 붙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3월27일 광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이나 정해영에게 결승타를 날렸다. 당시에도 9회 1사 1,2루서 우선상 2타점 2루타였다. 거의 흡사한 결과가 나왔다.

최주환은 “찬스가 제발 오라는 마음이었다. 오늘은 우리 팀이 이길 운이었다. 내게 찬스가 돌아오는 순간 성문이에게 ‘내가 쳐서 이기게 해볼게’ 그런 식으로 얘기를 얼핏 했다. 약속을 지켜서 좋았다. 오랜만에 정말 짜릿했다”라고 했다.

2025년 4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최주환이 4회말 무사 1루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주환의 결승타는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아직 시즌 안 끝났다. 다시 시작이다. 올라가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9위 두산 베어스와 5경기, 5위 KT 위즈에 7경기 뒤졌다. 이 격를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없지만,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한 이닝에 7점차 열세를 뒤집었던 것처럼,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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