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박지성의 동료들은 감독 재능이 없는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톰 클레벌리가 왓포드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왓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벌리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클레벌리는 지난해 여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 임시 감독으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왓포드는 2024년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에 가까웠지만 2025년에는 단 5승에 그쳤다"며 클레벌리의 경질을 발표했다.
클레벌리는 선수 시절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맨유 유스팀 출신의 클레벌리는 레스터 시티와 왓포드, 위건 애슬레틱 임대 생활을 거쳐 2011-12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2-13시즌에는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맨유에서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후 위건, 애스턴 빌라, 에버튼을 거쳐 왓포드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 클레벌리는 2023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은퇴 후 왓포드 18세 이하(U-18) 팀에서 코치와 클럽 홍보대사를 맡았던 클레벌리는 지난 시즌 막바지 왓포드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정식 감독으로 전환됐다.

올 시즌 초반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왓포드는 클레벌리 체제에서 2024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 PO 진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2025년 팀이 급격히 흔들렸고, 왓포드는 5승에 그쳤다. 왓포드는 시즌이 끝난 뒤 승격 PO 진출에 실패한 클레벌리를 경질했다.
이로써 '박지성의 전 동료'로 분류되는 감독 중 또 한 명이 감독직에서 고배를 마셨다. 앞서 루드 반니스텔루이는 올 시즌 도중 레스터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레스터는 1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됐다. 레스터는 다음 시즌 후임을 물색하며 반니스텔루이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웨인 루니는 더 심각했다. 루니는 더비 카운티와 버밍엄 시티, 플리머스에서 연이어 실패를 맛봤다. 특히 버밍엄에서는 15경기 만에 9패를 기록했고, 버밍엄은 스노우볼로 인해 3부리그로 떨어졌다. 루니는 올 시즌 플리머스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4승 6무 13패를 기록하며 경질됐고 플리머스 역시 3부리그로 강등됐다.

이번 클레벌리의 경질로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하나같이 지도자 커리어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루니와 반니스텔루이는 선수 시절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감독으로선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클레벌리 역시 젊은 지도자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끝내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클레벌리의 경질로, 다시 한 번 '선수 커리어와 감독 커리어는 다르다'는 말이 실감 나고 있다. 아무리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어도, 감독으로서의 성공은 전혀 다른 영역의 이야기다. 클레벌리 역시 맨유에서 EPL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였으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펼치지 못한 채 왓포드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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