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혼보험'이 결국 0%대 시청률를 기록하며, tvN 월화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연 후속작 '금주를 부탁해'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 최보경)이 지난 6일 마지막 회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tvN 월화드라마가 1%대 시청률로 종영한 것은 2020년 '반의 반'(12회 1.2%) 이후 5년 만이다.

'이혼보험'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첫 회 3.2%로 무난히 출발했지만 2회 만에 2.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4회 1.4%, 8회 1.0%까지 하락세는 계속됐고 결국 11회 0.9%로 추락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방영된 데다 연휴의 영향이 있었다지만 종영을 단 회 앞두고 벌어진 비극이었다.
이로써 '이혼보험'은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9회 0.8%) 이후 7년 만에 0%대 시청률을 기록한 tvN 월화극이 됐다. 여섯 차례나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는 대기록은 덤이다.
아슬아슬했던 tvN 월화극의 위기다. 올해 첫 월화극 '원경'은 티빙 동시 공개작임에도 최고 6.6%를 기록, 작품성도 호평받았지만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그 빚을 바랬다. 후속작 '그놈은 흑염룡'은 화제성 지표에서 별달리 눈에 띄지 못했고, 시청률 역시 평균 4.2%로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이혼보험'의 0%대 기록이 tvN에게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바통을 건네받는 것이 '금주를 부탁해'다.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 정신 사수 로맨스로,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최수영과 배우 공명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과 '혼술남녀' 명수현·전지현 작가도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금주를 부탁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혼보험'의 0%대 시청률은 단순히 한 작품의 실패가 아니다. 이미 시청자들이 tvN 월화극에 실망하며 떠난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0%대 드라마의 후속작이란 부활의 신호탄일지, 몰락의 서막이 될지를 가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가 KBS Joy '디어엠(Dear.M)'뿐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와 관련 '금주를 부탁해' 장유정 감독은 "방송이 나가고 나서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게 사뭇 낯설고 어떤 면에서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스태프, 배우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1화보다는 2화가, 2화보다는 3화가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금주를 부탁해'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tvN 월화극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청자들이 이미 실망을 겪은 만큼 콘텐츠 품질이 아닌 채널 자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속에서 출발하는 '금주를 부탁해'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셈이다. 과연 '금주를 부탁해'가 완성도 높은 서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본방을 사수할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결국 선택은 시청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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