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161km 총알도 안타로 만든다…KBO 최고타자 존재감, 매일 북 치고 장구까지 못 친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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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61km 총알도 안타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의 화두는 애당초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한화)과 제임스 네일(KIA)의 맞대결이었다. 그런데 정작 경기 후 화두는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한화가 3-1로 앞선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161km 총알이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서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도영에게 초구 160.5km 포심패스트볼을 한가운데에 던졌다. 2023년 5월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 기록한 160.7km에 불과 0.2km 뒤졌다. 트랙맨이 챔피언스필드와 중계방송사에 전한 구속은 161km였지만, 정확하게는 160.5km였다.

그리고 김도영은 이 공을 받아쳐 우중간에 떨궜다. 김도영의 빠른 공에 대한 대응능력이 고스란히 확인된 장면이었다. 사실 김도영으로선 밀어쳤다기 보다 ‘밀려’쳤다고 봐야 한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보통의 타자라면 건드리지도 못할 공을 안타로 연결했으니, 역시 김도영은 김도영이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 할 선수로서, 150km대 후반~160km대 초반의 빠른 공 대응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KIA는 3연패에 빠졌지만, 김도영의 건재를 확인한 건 수확이다.

김도영은 분전한다. 8경기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 1홈런 6타점 3득점 OPS 1.007 득점권타율 0.429다. 초구 타율이 무려 0.800이고, 2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 1볼에서도 타율 0.500이다. 본인은 아직 포심보다 변화구에 타이밍이 더 잘 맞는다고 하지만, 이젠 완전히 김도영답게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3번 타순에서 이렇게 분전하는데, KIA 타선은 좀처럼 연결이 안 된다. 4일 경기의 경우 KBO리그 최고투수 코디 폰세에게 고전이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타선의 연결 흐름이 작년보다 안 좋은 느낌이 확연하게 든다. 팀 타율 0.301서 0.243(7위)으로 추락했다.

훈련량을 더 가져갈 선수들은 가져가고 있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연구하며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타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대신 선수들은 그 안에서 치밀하게 움직인다. 그럼에도 결과가 좀처럼 안 나오니, 구단 내부적으로 안타까운 시선이 역력하다.

규정타석 3할 타자는 1명도 없다. 팀 내 최고타율을 보유한 선수가 박찬호의 0.276이다. 최형우와 패트릭 위즈덤이 0.267, 0.262로 그나마 낫다. 이우성(0.255), 변우혁(0.245), 최원준(0.210), 김태군(0.208), 한준수(0.146) 등 주축멤버들, 특히 하위타선을 채워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KIA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경기서 팀을 구할 순 있다. 그러나 144경기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고루고루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KIA 타선은 언제 깨어날까.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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