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자율신경계 이상 극복하고 3년 만에 웃었다, 인간 승리 드라마 "이번 우승으로 극복"

마이데일리
홍정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홍정민(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 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정상에 올랐다.

홍정민은 4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지한솔(29), 박지영(29·이상 9언더파 279) 등 공동 2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홍정민은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2년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이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첫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 2억 3400만원도 챙겼다. 2020년 입회한 홍정민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에 뛰어 들었고, 메이저 우승으로 상금 랭킹 1위로 뛰어들었다.

더불어 7차례 준우승에만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홍정민은 올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치는 등 우승과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정민은 3라운드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에 올라 1위 자리를 지켰다.

홍정민./KLPGA

마지막 날엔 고전했다. 첫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홍정민은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타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 실수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5번홀(파3) 보기에 이어 6번홀(파4) 버디를 한 홍정민은 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 보기로 미끄러졌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후반 다시 흔들렸다.

12번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한 홍정민은 15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위기를 맞았다. 결국 파 퍼트에 실패, 보기로 한 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6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어 2타 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18번홀(파4)에서 박지영이 먼저 파로 마무리하고 홀아웃 한 상황. 홍정민은 보기 퍼트를 하며 시즌 첫 우승을 확정했다.

홍정민./KLPGA

경기 후 홍정민은 "초반에는 타수 차이가 많아서 긴장을 안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긴장이 됐다. 16번 홀 버디 이후 안정을 찾아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을 놓칠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홍정민은 "준우승을 할 때마다 너무 아쉽고 절망감도 있었지만,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아쉬움을 가지기 보단 내 발전에 신경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모르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23시즌 초반에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었다. 지금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많이 극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거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다음 우승은 한국여자오픈이다. 홍정민은 "자율신경계이상 증상을 가장 심하게 느꼈던 것이 2023시즌 한국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오르고 미끄러졌을 때다. 지금까지의 샷감을 잘 유지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보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홍정민이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KLPGA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황장애+자율신경계 이상 극복하고 3년 만에 웃었다, 인간 승리 드라마 "이번 우승으로 극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