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에게 시간을 주면, 결국 치홍이가 쳐야…” 잘 나가는 한화, 김경문이 잊지 않은 1할9리 타자[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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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치홍이에게 시간을 주면…”

한화 이글스는 잘 나간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리며 20승13패가 됐다. 1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아픈 손가락은 있는 법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주전 2루수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올 시즌 15경기서 46타수 5안타 타율 0.109 5타점 1도루 OPS 0.305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4월7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4월23일에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안 올라온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 출발이 확실하다. 여기에 복통, 손목 이슈 등 잔부상도 있었다. 최근엔 슬라이딩을 하다 손도 조금 다쳤다. 지난달 29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후 경기 출전을 못했던 이유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을 잊지 않았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안치홍은 1번 지명타자였다. 잘 안 맞는 타자들을 선발라인업에 넣어도 하위타순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서 타격감을 올리라면서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사실 한화는 올해 마운드와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리그 최강 선발진에, 김서현이 지키는 마무리와 불펜 필승계투조도 상당한 짜임새가 있다. 지키는 야구가 되기 시작했다. 2루의 경우 황영묵이 타격은 저조해도 수비가 상당히 좋다. 2일 경기서도 선발 출전해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즉, 현재 한화는 굳이 안치홍을 안 써도, 굳이 티가 안 나는 수준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 사령탑답게 큰 그림을 그린다. 어차피 시즌은 장기레이스이고, 지금 팀이 잘 나가도 나중에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렇다면 경험 많은 안치홍이 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경문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되자 “워낙 치는데 소질 있는 친구니까. 수비하다가 손을 딛는 슬라이딩을 했는데, 거기가 조금 안 좋다. 그게 타자들이 치는데 좀 예민한 부분이잖아. 타율은 떨어져 있는데 몸이 완전히 괜찮으면 더 밝을 것인데, 그렇다고 아프다고 할 수 없고.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안 풀리지만, 김경문 감독은 믿고 기다린다. “워낙 타격에 소질이 있으니까. 난 치홍이에게 시간을 주면 결국 그 친구가, 치홍이가 쳐야 우리타선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잘 나가는 한화지만, 김경문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린다. 베테랑이자 FA 계약자의 자존심이 살아나야 팀이 더 잘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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