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유리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복귀가 또 미뤄졌다.
뉴욕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스탠튼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스탠튼은 팔꿈치 힘줄 부상으로 시즌 개막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여 타격 연습을 했고 5월 말 복귀가 예상되었지만,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로 무산되었다.

스탠튼의 팔꿈치 부상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되었지만 고통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스탠튼은 시즌 종료 후에도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 과정을 택했다. 수술을 감행할 시 시즌 아웃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스탠튼의 선택은 악수로 남게 되었다.
스탠튼은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빈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양키스에 합류한 2018년부터 당한 부상 횟수가 10회에 달하고, 결장 경기 수는 300경기가 넘는다. 2020년부턴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음에도 부상은 줄어들지 않았다.
2021시즌까지 '건강한 스탠튼'의 위력은 엄청났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장타력으로 30홈런 -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2017시즌엔 59홈런 132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뛰어나다.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을 넘는다.
그러나 2022시즌 이후 컨택이 무너졌다. 여전히 30개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타율이 2할 초반대에 그친다. 2023시즌엔 타율 0.191을 기록했다. 4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꼴찌였다. 지난 3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지만, 누적 fWAR이 1.3에 불과하다. 스탠튼의 연봉은 3200만 달러(한화 약 460억 원)로 팀 내 3위다. 연봉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양키스에게 더욱 뼈아픈 점은 스탠튼의 계약이 아직 2년이나 남았다는 것이다. 스탠튼의 나이는 35세다. 에이징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전성기 때도 컨택은 스탠튼의 장점이 아니었다. 이미 무너진 컨택이 되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남은 2년간 스탠튼이 반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8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에 합류한 스탠튼은 애런 저지와 함께 거포 듀오를 결성하며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2018, 2021시즌을 제외하고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결국 스탠튼의 계약은 양키스 역사에 남을 악성 계약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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