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개 해서 도루왕하는 것보다…” 김경문표 발야구가 두산·NC에 이어 한화에서도, 이제 느림보 아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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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2루 주자 문현빈이 6회초 1사 1.2루서 채은성이 삼진을 당할 때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떤 선수가 5~60개해서 도루왕, 이것보다는…”

한화 이글스는 수년간 리그의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 2020년대 도루 기록만 봐도 그렇다. 2020년 51도루로 9위, 2022년 93도루로 5위, 2023년 67도루로 9위, 2024년 69도루로 9위였다. 2021년에만 109도루로 3위였다. 그러나 2021년 도루 성공률은 66.1%로 9위였다.

2025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1루 주자 노시환이 6회초 2사 1.3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올해 한화는 30도루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2위다. 성공률은 73.2%로 7위이긴 하지만, 일단 안 뛰다 뛰는 이미지로 바뀐 게 나름의 의미가 있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시절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 중 하나가 적극적인 발야구였다.

단타가 2~3개가 나와야 1점이 나는 것과, 단타 1~2개에 도루 1개, 혹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주루로 1점이 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김경문 감독은 단순히 한화 특정 선수의 도루왕, 팀 도루 1위 같은 걸 원하는 게 아니다. 도루든 추가진루든 틈만 나면 공격적으로 뛰는 컬러를 원하는 것이다.

실제 한화는 도루 탑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노시환, 문현빈, 이원석,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나란히 5개의 도루를 했다. 심우준이 3개, 김태연이 2개, 안치홍, 이상혁, 임종찬, 최인호, 최재훈까지 총 11명이 도루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 11명의 힘을 믿었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야구가, 어떤 선수가 50개 60개를 해서 도루왕, 이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5개, 7개, 10개씩 합심하면 도루 개수도 늘어난다”라고 했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한화 플로리얼이 5회말 1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난 한 베이스를 열심히 하려다 죽는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나 코치들에게나 뭐라고 얘기를 안 하니까”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오랜지론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루가 상대 수비를 피곤하게 하고, 그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히 크다는 생각. 실제 올해 한화도 그 힘을 보여주고 있다. 2위를 달리는 원동력 중 하나다. 더 이상 한화가 느림보 군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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