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게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이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시즌 극초반처럼 아주 빼어난 타격 페이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슬럼프인 건 아니다.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까지 6경기 연속안타를 날렸다. 지난달 22일 밀워키전부터 8경기 연속출루를 해냈다.

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을 제외하면, 올 시즌 29경기서 112타수 36안타 타율 0.321 3홈런 17타점 23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536 OPS 0.915다. 붙박이 3번 중견수이자 샌프란시스코 타선과 센터라인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MLB.com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특정 포지션에서 크게 도약을 이룬 7팀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이정후를 언급했다. 작년에 37경기밖에 안 뛰고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올해 이정후는 사실상 이 팀의 전력보강 요소다.
MLB.com은 “이정후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KBO에서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5월 13일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종료하는 수술을 받기 전까지 37경기서 83타석 이상을 기록했다. 물론 이정후는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공을 타격했기 때문에 나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직구, 변화구, 오프스피드 투구 등 세 가지 주요 투구 그룹을 상대로 평균타율 0.3000과 0.450의 장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라고 했다.
MLB.com이 올해 이정후에게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2차 스탯은 ‘launch angle sweet-spot rate’다. 방망이 중심에 맞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서, 이상적인 발사각까지 포함한다. 8도에서 32도를 의미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작년엔 29.1%였으나 올해 41.7%다.
이는 이정후가 2루타 1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를 달리는 주요 원동력이며, 장타력의 원천이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이정후가 이제 완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했음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자세를 고수하면서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MLB.com은 “이런 일이 계속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2루타 기계였고, 11개의 2루타로 내셔널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빅리그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방망이 컨트롤 능력(헛스윙 비율 13.4%)과 원하는 대로 던지는 능력을 고려하면 이정후에게는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MLB.com은 이 기사를 작성할 때 조정득점생산력을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올 시즌 조정득점생산력은 팬그래프 기준으로 153. 100이상이면 리그 평균이니, 이정후는 평균보다 한참 좋은 타자다. 메이저리그 전체 25위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중견수들 중에선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 180),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 158)에 이어 3위다. WAR도 1.5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이자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 2.0)에 이어 중견수 2위다.

이러니 올스타 얘기가 나오는 게 자연스럽다. MLB.com은 지난달 30일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시즌 개막 첫 1개월간의 성적을 볼 때 ALL-MLB 외야수 세컨드팀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퍼스트팀은 아니지만, 세컨드팀에 포함된 건 쉽게 말해 지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외야수 탑6에 든다는 얘기다. 이정후가 세계적인 중견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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