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했다.
NC는 지난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3-13으로 대패했다.
2회 김형준의 3점 홈런이 터지며 앞서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문제는 6회였다. 3-4로 끌려가던 상황. 선발 로건이 투구수 90개가 넘었지만 유일한 좌타자인 최원준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호준 감독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최원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다. 여기서부터 꼬였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가장 믿을맨인 손주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미스터 제로였다가 최근 페이스가 꺾인 터라 손주환도 막지 못했다. 한준수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대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박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호준 감독은 김진호를 올렸다. 올라오자마자 흔들렸다. 보크를 범한데 이어 폭투까지 범해 순식간에 2실점했다. 그리고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김민규도 고전하긴 마찬가지.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위즈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우성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또다시 투수 교체. 신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 안타,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타순이 한바퀴 돌았고, 한준수를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만 5명의 투수가 올라와 5실점을 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 7회에도 대량 실점했다. 신영우가 연속 볼넷과 김선빈 2루타, 오선우 볼넷을 내주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김시훈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위즈덤에게 2루타, 변우혁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7회에만 4실점.
이호준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면서 "내가 어려운 상황에 투수를 올리는 것 같다. 진호 같은 케이스도 만루에서는 아직 무리다. 이닝을 손주환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내고 진호를 깨끗한 상황에 올렸어야 했다. 방에 들어가서 반성을 많이 많이 했다. 무조건 막아줄 거라는 생각만 막연하게 했다. 선수를 너무 힘든 상황에 올렸던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선수도 망치고 팀도 망치는 경기였다. 투수 코치도 그런 부분들을 와서 이야기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제 게임을 이기던 지던 간에 맡은 이닝을 책임지게 할 생각이다"면서 "어제는 연패라서 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비상식적으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승리조는 자기들이 책임 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내가 당겨써버리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오늘부터는 투수코치가 정한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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