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중견수 달튼 바쇼가 실수를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바꾸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바쇼는 30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했다.
바쇼의 '더 캐치'는 4회초에 나왔다. 팀이 7-2로 뒤진 4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재런 듀란이 중견수 방면으로 뜬공을 날렸다. 펜스 앞에서 잡히는 평범한 타구. 그런데 바쇼가 이를 따라가다가 홀로 넘어졌다. 한바퀴를 빙글 돌아 타구를 확인한 바쇼는 무릎을 꿇고 등을 진 상태로 글러브만 내밀어 공을 잡았다. 멋진 비하인드 백 캐치의 완성. 투수 딜런 테이트는 포구 순간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이날 토론토는 10-2로 패했지만, 바쇼의 플레이는 하이라이트 필름 중 최고의 순간을 장식했다. 'MLB.com' 공식 SNS도 바쇼의 수비 영상을 메인에 올리며 감탄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바쇼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초 포수로 지명됐으나 빠른 발과 훌륭한 타구 판단 능력을 보여 외야수로 전향했다. 2023년 토론토로 소속을 옮겼고, 지난 시즌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16으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그 결과 아메리칸 리그 골드글러브 중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경기 종료 후 바쇼는 "그냥 글러브를 뻗었고 어떻게든 공이 들어갔다. 아마도 아주 높은 확률의 캐치였는데 제가 그걸 정말 어렵게 보이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스탯캐스트에서 그 타구의 수비 확률은 95%에 달했다.
바쇼는 "(넘어진 순간) 비속어가 나왔다. 하지만 '곧 공이 어디 있지?'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넘어졌을 때 '어깨 다치지 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잡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멋졌다. 고개를 절로 젓게 만든다"고 감탄했다.
상대팀 보스턴 선수들도 경의플 표했다. 라파엘 데버스는 "저런 플레이는 처음 본다. 존경을 표하고 싶다. 대단한 캐치였다"고 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제 인생에서 본 최고의 캐치 중 하나였다. 물론 잡지 않았으면 재런이 3루타를 기록했을 테니 좋았겠지만, 저 플레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놀라운 장면"이라고 엄지를 지켜 세웠다.

한편 바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578경기에 출전해 428안타 79홈런 51도루 타율 0.225 OPS 0.7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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