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 다승 단독 1위 올라섰는데…"올 시즌 중 가장 아쉬워" 잘 던지고 자책한 안경에이스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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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아쉬웠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확보했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펼친 뒤 완전히 달라진 박세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5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날도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이용규를 삼진 처리한 뒤 최주환을 유격수 뜬공, 루벤 카디네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회 선취점을 빼앗겼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체크스윙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김갑수 3루심으로부터 오심을 겪은 박세웅은 결국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오선진의 아웃카운트와 주자의 진루를 맞바꾼 1사 2루에서 변상권에게 우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도 오심과 연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3루수 땅볼 타구에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린 것.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는 아웃. 박세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2회초 공격에서 이미 한차례 비디오판독을 실패한 만큼 롯데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박세웅은 카디네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두 번째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4회 1사 3루도 막아냈다.

롯데 타선이 4회초 무려 7점을 안긴 가운데 박세웅은 5회말 수비에서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엔 수비가 박세웅을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박세웅은 1사 3루에서 카디네스를 상대로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때 손호영의 송구가 빗나갔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송성문에게도 1타점 2루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세웅은 1사 2루에서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냈고, 변상권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면서 5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마무리했고, 이날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시즌 6승째를 확보했다. 개인 6연승. 이 승리로 박세웅은 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분명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까닭이다. 박세웅은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올려준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어 박세웅은 "오늘 경기는 올 시즌 경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코치님, (유)강남이 형과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받았고, 다음 경기에는 제구, 경기 운영에 있어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박세웅은 1군 데뷔 11시즌 만에 커리어하이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기록은 지금 당장 쳐다보지 않겠다는 게 안경에이스의 입장이다. 그는 "기록에 대한 부분은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확인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토종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또다시 승리를 질주,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를 이제 2경기까지 좁혀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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