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3차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후보가 진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달 1일 사퇴 후 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주자가 ‘2강’ 구도로 좁혀졌다. 3차 경선에 오른 두 주자가 ‘한덕수 단일화’에 이견을 보이면서 한 대행의 출마가 공식화된 이후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샅바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김문수‧한동훈, ‘한덕수 단일화’ 두고 동상이몽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3차 대선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당 경선 규정에 따라 2차 경선에서 한 후보자가 과반 이상 득표한 경우 곧바로 후보자가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경선 득표율과 순위 등을 밝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직전 홍준표 후보는 경선 탈락 시 정계 은퇴를 시사하며 ‘한덕수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 (3차 경선에 오르는) 두 후보가 원샷 국민경선으로 끝내자”며 “(1차 경선에서) 8명이 경선했는데 한 대행이 오셔서 결승에서 이긴 사람과 또 결선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냐”고 했다.
이어 “오늘 두 분이 결승에 올라가면 한 대행을 입당시켜서 원샷 국민경선으로 가자”며 “지난번 노무현-정몽준 식의 그런 국민 경선으로 한 번에 끝내자. 시간상으로도 지금 (이 방법이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홍 후보가 제안한 ‘2+1 원샷 경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샷 경선’에 대해 “그 부분은 조금 논의를 더 해 봐야 된다”며 “홍 후보가 말씀하신 내용이 상당히 좋은 생각이지만 한덕수 후보가 아직 출마 선언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답을 드리는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기도 하다”며 “당에서도 생각이 있으실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한 대행과 단일화 필요성에 관해 묻자 “단일화 필요성은 다 이야기했다”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입장의 변화가 없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어 홍 후보가 제안한 ‘2+1 3자 경선안’에 대해서도 “하나의 안도 있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국민의힘 최종 경선이 끝난 뒤 진행되어야 한다며 경선 중 한 대행과의 단일화, 즉 홍 후보가 제안한 ‘원샷 경선’에는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자로 가게 되면 한 대행을 지지하는 표가 김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는데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그대로냐’는 취지의 질문에 “(고민이)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선이 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힘을 모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단일화니 뭐니 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샷 경선이) 어떤 취지인지는 알겠는데 그러면 (경선에 참여한) 나머지 여섯 분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밖에 계신 분도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다. 무리한 말씀 같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당 경선이 우선이 돼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이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며 “대선에서 항상 세력 간 연합이 이뤄지는데 연합만을 목표로 너무 앞서가면 패배주의적인 생각”이라고 일침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선관위 대변인은 이날 2차 경선 결과 발표 뒤 열린 선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과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선관위는 우리 당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후보 영역”이라며 “선관위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후보가 제안한 ‘원샷 경선’에 대해 선관위 회의에서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비대위 회의 결정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 (선관위가) 그것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출마 및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당 경선이 공정한 경쟁이라 볼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당 후보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당 후보는 한 분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밝힌 바와 같이 ‘더 큰 집’을 짓기 위한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을 통해 좀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더 큰 집을 지으면, 그것이 결국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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