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양식 기술부터 해양바이오까지, 수산엑스포에 신산업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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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에어프로텍 연구소 센터장이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 에어프로텍 부스에서 양식장용 고속 블로워의 핵심 부품을 들고 폐열 회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김동준 에어프로텍 연구소 센터장이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 에어프로텍 부스에서 양식장용 고속 블로워의 핵심 부품을 들고 폐열 회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제24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가 양식장 생산비를 줄이는 기자재와 해양바이오, 창업·수출 지원 창구를 한자리에 모으면서 부산이 수산식품을 넘어 수산 기술 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6일 찾은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수산식품관 못지않게 수산기자재·스마트양식관과 해양블루바이오관, 해양수산산업 창업투자지원관도 관람객을 맞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블루바이오관에서는 해양생물에서 얻은 신소재와 해조류 활용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쪽에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해양바이오 비즈니스 커넥트 포럼 대형 현수막이 걸려 신산업 교류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연 수산양식박람회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첨단 양식을 주제로 삼았다. 기술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 버려지던 압축 열로 수조 물 데워

수산기자재 부스 가운데 충북 청주 오창에 연구소를 둔 에어프로텍은 양식장 블로워의 폐열을 온수로 되살리는 장비를 선보였다. 양식장은 수조 물이 멈춰 썩지 않도록 블로워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수온을 맞추려고 기름 보일러를 따로 땐다. 김동준 에어프로텍 연구소 센터장은 이를 두고 “블로워 따로, 보일러 따로 돌리는 이중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항공 기술에서 출발한 이 장비는 축이 공기압으로 떠서 도는 공기베어링 방식으로 분당 4만번 회전한다. 이 과정에서 100도 안팎으로 달아오른 압축 공기의 열을 회수해 40도 온수를 만들고 그 온수로 난방까지 해결한다.

김 센터장은 “유류를 50%만 쓰고도 생산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관공서에 장비를 공급해 온 그는 장비 2대를 들인 한 현장이 6개월 만에 투자비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비 가격이 3천만원대여서, 한국전력 지원금 600만~1천만원으로는 민간 양식인의 부담이 남는다. 그는 “담당 주무관들이 먼저 이해해야 에너지 보급사업 진입도 빨라진다”며 정부 보급사업 진입을 첫 목표로 꼽았다.

제24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창업투자지원관에 충남 해양수산창업투자지원센터가 예비창업자·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알리는 부스를 꾸리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제24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창업투자지원관에 충남 해양수산창업투자지원센터가 예비창업자·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알리는 부스를 꾸리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 아이디어부터 판로까지 한 번에

창업투자지원관에서는 해양수산부와 충청남도, 충남테크노파크가 함께 꾸린 충남 해양수산창업투자지원센터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센터는 해양수산 분야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아이디어 발굴부터 신제품 개발, 온·오프라인 홍보,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부스 카운터에는 수산 가공품이 나란히 놓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원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스타트업, 레벨업, 팔로우업, 스킬업으로 나뉜다. 참가 신청 뒤 사업계획서 컨설팅을 거쳐 기업을 선정하고 1대1 코칭과 전문가 중간 점검을 거쳐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모집은 매년 1~2월 진행하며 충남테크노파크 누리집에서 공고한다.

이 센터처럼 지역 지원기관이 전국 수산 기업이 모이는 부산 무대에서 직접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선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창업 초기 기업에게는 투자자와 바이어, 지원기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반대로 부산 지역 창업 기업들도 다른 지역 지원 사업과 경쟁하며 판로를 넓혀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 수출 문턱 낮추는 지원 창구 집결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 창구도 전시장 곳곳에 자리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세계 지도를 내건 부스에서 해외 인증 지원 업무를 안내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은 해외 시장에서 K-브랜드 침해를 막는 지원 사업을 알렸다. 글로벌 판로 확대관에서는 온라인 기업 간 거래 플랫폼 입점과 KOTRA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회 안내가 이어졌다.

이 같은 구성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4일 개막식 축사에서 2030년 수산식품 수출 42억 달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증과 통관 등 비관세 장벽 해소와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해외 인증과 지식재산 보호가 수출 확대의 실질적인 관문이라는 뜻이다.

전시장 상공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는 수산무역 리스크 관리교육 현수막도 걸렸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인증, 지식재산 보호, 무역 실무 교육까지 수출 과정 전반의 지원 창구가 한 공간에 모였다.

이번 엑스포는 수산업의 성장 동력이 식품 가공을 넘어 에너지 절감 기자재와 해양바이오, 창업 생태계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도 2027년까지 국립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양식 데이터 분석과 질병 예측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맞물려 부산의 수산 기술 거점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기술과 지원 사업 상당수가 다른 지역 기업·기관의 것인 만큼 부산 지역 기업이 이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실증 기회와 창업 지원을 넓히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업체가 제시한 절감 효과를 객관적 현장 데이터로 검증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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