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경정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박원규(14기, A1)가 제24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정상에 올랐다. 예선 14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민준(13기, A1)은 6코스의 불리함을 딛고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완석(10기, A1)이 3위에 오르며 입상에 성공했다.
쿠리하라배는 한국 경정의 탄생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쿠리하라 코이치로 씨의 이름을 내건 대회다.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무대인 만큼 우승을 향한 경쟁은 예선전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각자의 기량과 모터 경쟁력을 앞세운 선수들이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으며 대회 열기를 끌어올렸다.
첫 번째 예선인 28일 13경주에서는 7기 심상철이 인코스의 이점을 살려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대회인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경정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심상철은 이번 예선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어 여성 선수 가운데 강자로 꼽히는 3기 이주영이 차분하게 빈틈을 파고들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13기 김민준도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의 마지막 자리를 확보했다.
이후 14경주에서는 박원규가 강한 승부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트 타임 0.02초의 빠른 출발을 앞세운 박원규는 인빠지기로 주도권을 잡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기 김완석이 추격에 나섰지만 박원규를 따라잡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11기 김응선도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예선을 통과한 여섯 명의 선수는 박원규(1코스), 심상철(2코스), 이주영(3코스), 김완석(4코스), 김응선(5코스), 김민준(6코스) 순으로 결승전에 나섰다. 안쪽 코스를 배정받은 박원규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가운데 바깥쪽 코스 선수들이 어떤 승부를 펼칠지가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결승전에서도 박원규의 집중력이 빛났다. 예선전에서 보여준 빠른 스타트와 과감한 경기 운영을 이어간 박원규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경쟁자들의 추격 속에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은 박원규는 끝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첫 쿠리하라배 우승을 달성했다.
준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안쪽 코스의 심상철이 안쪽을 공략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듯했지만, 6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준이 과감한 휘감아찌르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민준은 2턴 마크 진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심상철을 견제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바깥쪽 코스의 불리함을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극복한 값진 준우승이었다. 3위는 2턴에서 안쪽 공간을 공략한 김완석이 차지했다.
박원규는 우승 직후 “쿠리하라배에서 처음 우승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라면 누구나 쿠리하라배 우승을 목표로 삼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타트에서 편차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1턴 전개에서도 나만의 스타일이 잘 살아나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번 우승은 박원규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자신의 첫 쿠리하라배 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주요 대상경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원규는 9월 서울올림픽 기념 대상경정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쿠리하라배까지 제패했다. 주요 대상경주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낸 박원규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남은 시즌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쿠리하라 코이치로 씨는 매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 진출 선수들에게 순금 메달을 보내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한 올해 대회에는 일본 경정애오회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경주를 관람하고 우승 선수들을 축하해 의미를 더했다. 대회 이름에 담긴 뜻을 이어가는 동시에 양국 경정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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