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3G 17이닝 295구, 삼성 이런 상남자 어떻게 데려왔나…"5714K 투수도 했는데 내가 왜 못해?" [MD수원 K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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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텍사스 상남자는 다른 것인가.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열흘간 무려 3경기에 선발등판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페덱은 메이저리그 레전드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덱은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강행군이다. 페덱은 지난달 2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4⅔이닝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94구. 3일 휴식 후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 5⅓이닝 1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투구 수 99구. 다시 4일 휴식 후 이날 등판해 무려 7이닝을 먹어 치운 것. 투구 수 102구. 정확히 열흘간 3경기 17이닝 295구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수비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경기를 마친 뒤 페덱은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분 좋다. 연장 12회까지 갔는데 어렵게 승리할 수 있었다. 대구로 내려가는 길이 쉬워질 것 같다"며 "옆에 있는 르윈 디아즈가 너무나 잘 해줬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 빼고 다 해줬다. 그만큼 팀 승리 공헌도가 높다.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열흘 3등판을 버틴 비결은 무엇일까. 페덱은 "체력과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짧은 휴식이다 보니 뻐근할 수는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려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정말 잘 해주셨다. 그래서 준비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 이렇게 빡빡한 등판을 한 적이 있을까. 페덱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던진 건 처음이다. 신기하게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 메이저리그에서 뛴 놀란 라이언 같은 선수는 짧은 휴식을 갖고 시즌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이언도 했는데 나는 왜 안되겠나"라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놀란 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라이언이 누구인가. 빅리그에서 27시즌 동안 807경기 324승 29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탈삼진하면 떠오르는 선수다. 통산 5386이닝 동안 5714탈삼진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역대 1위. 불같은 강속구와 고무팔로 유명했다.

라이언도 페덱과 같은 텍사스 출신이다. 페덱은 "라이언이 텍사스 출신이라 언급했다. 윗세대 사람이라 직접 보진 못했다. 어렸을 때 하이라이트를 많이 봤고 롤모델이기도 하다. 라이언을 언급한 이유는 그때 4일 쉬고 선수들이 선발을 준비하곤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페덱이 6이닝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6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는 87구였다.

7회를 앞두고 코치진과 어떤 대화를 했을까. 페덱은 "최일언 투수코치가 다음 이닝 던질 수 있는지, 체력적 부분에서 체크하셨다.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7회 타순이 8-9-1이었다. 우타 두 명(한승택-장준원)에 최원준이었다. 제가 우타 먼저 잡아보겠다고 했다. 만약 적은 투구 수로 끝낸다면 최원준까지 끝내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약속을 지켰다. 단 5구만 써서 한승택과 장준원을 범타로 처리했다.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민혁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매조지했다. 페덱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3-2로 승리한 뒤 박진만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2차전 MVP로 선정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한편 텍사스 사람답게 강인하다고 하자 페덱은 "라커룸 안에서 팀원에게 '다치거나 공을 맞는다면 아이싱하면 된다. 맞아라' 이런 식으로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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