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이버침해사고 딛고 실적 '정상화'…AI 데이터센터 성장 '주목'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유진투자증권은 5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0% 넘게 증가하며 사이버침해사고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만5700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AI와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통신기업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23억원으로 1040.3%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 감소에도 5G 가입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승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번호이동 시장의 경쟁 완화로 마케팅 비용 증가세가 진정된 가운데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성장하면서 연결 실적은 사이버침해사고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과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SK텔레콤 연결 영업이익에서 SK브로드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까지 확대됐다. 향후 데이터센터 추가 증설과 해저케이블 사업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이익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연결 실적은 사이버침해사고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추가 증설과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가동 본격화에 따라 이익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1조9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0% 증가해 사이버침해사고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4분기 주당배당금(DPS)은 830원으로 사고 이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산배당부터 감액배당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세후 기준 배당 수령액의 감소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리포트에서 주목한 또 다른 투자 요인은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메가프로젝트'의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SK하이퍼의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SK하이퍼는 3분기 중 1486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해당 자금은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전력망 연결을 위한 기반시설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부담으로 AI 컴퓨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자 집행은 SK그룹이 추진하는 GW급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실제 투자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됐다.

남은 핵심 과제는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이용할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체결이다.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상 과정에서 최종 계약이 지연되고 있지만,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 확보와 인허가 등 사업 여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과 전력망, 데이터센터 건설·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SK그룹의 인프라 역량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계약 체결 시점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 SK그룹과 계약할 유인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장기계약 성사 여부와 미국 전력시장 규제 완화가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구체화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러한 사업 확장은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 창출하는 안정적인 이익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결합한 사업의 성장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 제약이 심화될수록 SK그룹이 보유한 인프라 역량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향후 고객사 장기계약 체결과 전력시장 규제 완화는 SK하이퍼를 통한 AI 유틸리티 사업 확장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핵심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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