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사과 후폭풍] 민주당, ‘단결론 vs 책임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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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의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의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이해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의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가 김 대표를 엄호하며 ‘단결론’을 내세웠지만, 친청계(친정청래계)는 김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 ‘수습’하려는 친명 vs ‘공세’ 수위 높이는 친청

김 대표는 전날(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는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피해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 사과 직후부터 친명계를 중심으로 사과를 치켜세우며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존재는 확인됐고, 그들이 반명과 분열주의라는 것은 명확하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내 통합을 위해 김 대표께서 결단했다”며 “더 이상 당을 흔들고 김 대표를 흔드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김 대표의 사과를 ‘대승적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민생과 개혁에 집중하고, 국민께 성과로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김 대표가 사과를 한만큼,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당대회 맞상대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청계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사과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친명계와 친청계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 문제가 비공개 의총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몇 마디로 끝낼 문제인가”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정당법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정당법 52조 2항은 당대표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허위사실을 공표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52조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그동안 조롱·모욕을 견뎌온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나”라며 “김 대표께서는 당원과 지지자들께 공개 사과하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친청계인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했지만, 공개 최고위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당연히 ‘최고위원 발언권’을 막지 말라 항의했고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이에선 계파간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민수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한 최고위원, 김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이에선 계파간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민수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한 최고위원, 김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 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정청래 전 대표는 지지층에 김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는 3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김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공유하며 “김민석, 일단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라. 그리고 책임져라”라고 적었다. 관련 글엔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댓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반면 이날 최고위에선 김 대표를 비롯해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제(3일) 의총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 가겠다”며 “당의 통합·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청계가 요구한 공개 사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더 크고 단단한 민주당을 위해 화합과 단결을 이룰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고, 박선원 최고위원은 “국민의 삶을 함께 지키는 데 이 어려운 시기 11월과 12월,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 보고서는 당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지역위원장도 열림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런 식으로 질서 있게 진행하는 게 맞다. 당이 이 문제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많은 의원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명계 지지층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펜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은 “재명이네 마을에선 김 대표 비판 여론 형성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당의 내홍은 김 대표를 둘러싼 공방을 넘어 의원들 간 신경전까지 보이며 확산하고 있다. 친명계는 김 대표 공세에 나선 친청계를, 친청계는 김 대표를 엄호하는 친명계를 비판한 것이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 “결자해지는 마치 거취를 표명하라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며 “상당히 날이 서 있고 공격적인 말을 한 것인데, 초기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데 분위기를 봐서 가라앉히고 자중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엄호한 의원들을 겨냥해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쉴드치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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