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랩 한 번 했을 뿐인데 광고가 붙고 세트 메뉴까지 생겼다. 정작 존박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앞서 존박은 가수 곽진언과 함께 래퍼 로꼬에게 랩을 배운 뒤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 내용을 랩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6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릴스 역시 900만회를 돌파했다. 이후 존박은 맥도날드 광고에 발탁되는 것은 물론 실제 '존박 세트 메뉴'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이어갔다.
정작 존박은 예상 밖의 반응에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되게 얼떨떨하고 너무 부담스럽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 벌스 쓰고 하루 연습해서 한 것"이라면서도 "하루 동안 100번 넘게 연습했다. 계속 녹음해보고 들어보고 그것만 갈고닦아서 들을 만하게 나온 거지, 사실 나의 진짜 실력은 바닥이고 그래서 무서운 거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개그맨이었으면 너무 좋은 상황이다. 나도 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현타가 온다"고 털어놨다.
존박이 현타를 느낀 이유는 자신의 음악 관련 영상과 예능 콘텐츠의 조회수 차이였다. 그는 "내 여름 싱글 프로모션 영상 찍은 거는 20만 뷰도 안 나왔다. 너무 열심히 찍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정말 랩을 해야 하는 것인가. 랩을 섞은 음원을 내야 하는 것인가"라고 고민하면서도 "그런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선을 그었다.

존박의 고민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자신의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엘리트 이미지와 상반되는 '맑눈광' 이미지와 허당미로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에스파 'Whiplash'(위플래시), 리센느 'LOVE ATTACK'(러브 어택), 미야오 'BURNING UP'(버닝 업) 등 다양한 K팝 아이돌 곡을 커버하고 랩에 도전하는 등 본업과는 조금 다른 콘텐츠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대중이 열광하는 존박의 모습과 음악가 존박이 공들이는 영역 사이에 조금씩 간극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공들여 만든 영상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랩과 커버 영상이 훨씬 큰 반응을 얻으면서 존박 스스로도 "정말 랩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꺼내게 됐다. 그렇다고 존박이 보여주는 예상 밖의 콘텐츠를 본업과 완전히 분리하기도 어렵다. 하루 만에 준비한 랩도 100번 넘게 반복하고 녹음하며 발음과 소리를 다듬었다. 재즈와 발라드를 통해 쌓은 특유의 저음과 탄탄한 기본기가 장르가 달라져도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존이냐박이냐'. 자신의 유튜브 채널명처럼 지금의 존박에게도 답은 하나가 아니다. 음악가 존박과 대중이 열광하는 존박 사이에서 그가 어떤 답을 찾아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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