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시 왜 떴을까] 한국철강그룹, ‘중복상장’ 해소 시동 걸다

시사위크

‘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한국철강그룹은 주식교환과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철강을 KISCO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 한국철강
한국철강그룹은 주식교환과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철강을 KISCO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 한국철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철강그룹의 지주사인 코스피상장사 KISCO홀딩스와 자회사인 코스피상장사 한국철강은 지난달 말 나란히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을 결정한 뒤 이를 공시했습니다. 이어 지난 2일엔 KISCO홀딩스가 한국철강에 대한 ‘공개매수 신고서’와 ‘공개매수 설명서’를 공시하고 공개매수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중복상장’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행보입니다.

주식교환과 공매매수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될까요?

주식교환은 어떤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전환시키고자 할 때 주식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완전자회사가 될 회사의 주주들로부터 해당 회사의 주식을 받고, 대신 완전모회사가 될 회사의 주식을 지급하는 거죠. 이와 관련된 규정은 상법 3편 4장 2절 2관을 통해 상세히 마련돼있습니다.

공개매수는 일정 규모 이상 주식을 보유 중이거나 보유하게 될 예정인 ‘큰 손’이 6개월 이내에 10명 이상의 불특정 주주로부터 장외거래로 주식을 매입하려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차입니다. 규정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과 수량, 가격 등을 결정해 공개해야 하죠. 이러한 공개매수는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서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까지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는데요. 해당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공개매수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KISCO홀딩스는 한국철강을 완전자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해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꺼내 들었습니다. 먼저 실시하는 건 공개매수입니다. 지분 기준 23.57%에 해당하는 859만2,668주를 사들이는 것이 목표이며, 응모주식수가 이에 미치지 않을 경우에도 응모한 주식을 전량 매수할 예정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1만3,000원이 제시됐습니다. 공개매수 발표 전날 종가 대비 24.6%의 할증이 반영된 가격입니다. 직전 1~3개월의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로는 33.9%~34.%의 할증이 반영됐습니다. 기간은 오는 23일까지고요.

주주총회 결의 등을 거쳐야 하는 주식교환은 내년 초에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오는 26일이고, 주식교환을 최종 확정 짓게 될 임시주주총회는 내년 1월 29일로 예정돼있습니다. 이를 전후로 반대 의사 접수 및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등의 걸차를 거치게 되고, 주식교환 및 신주 상장은 3월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즉, 일단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고 나머지는 주식교환을 통해 확보하는 순서인 겁니다.

한국철강그룹은 중복상장 해소 등을 이번 계획의 목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 한국철강
한국철강그룹은 중복상장 해소 등을 이번 계획의 목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 한국철강

KISCO홀딩스가 한국철강을 완전자회사로

전환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KISCO홀딩스는 한국철강을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시킨 뒤 상장폐지시킬 계획인데요. 그 목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이를 통한 중장기적 사업 재편입니다. 한국철강은 최근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입니다. 한국철강은 실제 유통 거래 주식 수가 적은 데다 중복상장이란 구조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저평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개매수 및 주식교환을 통해 환금성을 높여 소수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물론 실질적인 주주가치도 제고하겠다는 게 KISCO홀딩스 측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목적은 상장 유지에 수반되는 직·간접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하는 거죠.

한국철강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저평가, 중복상장, 기업가치 제고 등과 직결됩니다. 더욱이 한국철강그룹은 과거 주주친화적 행보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한국철강그룹이 주식교환과 공개매수를 통한 지배구조 재편을 계획대로 완료하게 될지, 그 이후 기대했던 효과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근거자료 및 출처
KISCO홀딩스 ‘주요사항 보고서(주식교환·이전 결정)’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30000322
2026. 10. 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ISCO홀딩스, 한국철강 관련 ‘공개매수 신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102000001
2026. 11. 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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