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심각한 과밀화로 교실을 둘로 쪼개 쓰고 입학 추첨까지 치러야 했던 경남 양산지역 특수교육 현장에 마침내 숨통이 트이게 됐다. 13곳의 후보지를 전면 재검토한 끝에 행정 절차가 까다로운 개발제한구역 대신 신도시 택지지구를 파고드는 역발상으로 개교 시점도 1년 6개월 앞당겼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의 '2026년 정기 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가칭 '양산제2특수학교' 신설 사업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산제2특수학교는 양산시 동면 사송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시설 용지 1만4990㎡에 연면적 1만3053㎡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30년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666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이번 학교 신설 확정은 한계치에 다다른 양산의 특수교육 현실을 타개할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2026년 현재 양산지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78명으로, 4년 전인 2022년(845명)보다 27.6% 급증했다. 하지만 관내 특수학교는 서북부 물금읍에 자리한 양산희망학교 단 한 곳뿐이었다.
양산희망학교는 2011년 개교 당시 21학급 107명 규모였으나, 밀려드는 학생을 감당하느라 61학급 356명까지 몸집을 불렸다. 잇따른 증축에도 공간이 모자라 일반 교실 한가운데 칸막이를 쳐 두 학급이 나눠 쓰는 이른바 '반칸교실'이 등장했으며, 특별활동실마저 일반 교실로 개조해 운영해 왔다.
올해는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서면서 경남 도내 특수학교 사상 처음으로 '입학 추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
여기에 천성산이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양산 특유의 'U자형 지형'도 장애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학교가 서북쪽에 치우쳐 있다 보니 웅상·덕계·서창 등 동부권 학생들은 매일 왕복 2시간이 넘는 고된 등하굣길에 시달려야 했다.
도교육청은 4개 권역에서 13개 후보지를 물색했으나 난관의 연속이었다. 상당수 부지가 가파른 급경사지이거나 재해 위험이 컸고, 유력하게 검토됐던 사송리 산자락 부지는 개발제한구역(GB) 규제에 묶여 있었다.
국토교통부의 구역 해제와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거치는 데만 최소 1년 이상의 행정 기간이 소요돼 2032년 3월 개교조차 불투명한 처지였다.
도교육청은 개발제한구역을 고집하는 대신 이미 기반 조성이 완료된 사송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시설 용지로 눈을 돌렸다.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조율을 거쳐 부지를 확보하고, 학부모 설문에서 90.1%라는 압도적 찬성을 이끌어내며 도시계획 변경의 덫을 단숨에 우회했다.
복잡한 규제 절차를 건너뛰면서 당초 목표보다 1년 6개월 빠른 2030년 9월 조기 개교라는 결실을 맺은 배경이다.
새로 들어설 사송지구는 양산 생활권의 정중앙에 자리 잡아 동·서부권 균형 배치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32학급 206명 규모로 들어서는 이번 학교는 양산 관내 특수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유치원 과정을 정규 편제했다.
그동안 특수학교에 유아 과정이 없어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겉돌아야 했던 발달지연 유아들이 유아기부터 초·중·고, 진로·직업 훈련을 담당하는 전공과까지 단절 없이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최치용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부지 확보 단계부터 행정 절차를 압축할 대체 부지를 끈질기게 발굴한 결과 조기 개교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 이어질 부지 매입과 예산편성 등 후속 행정 절차를 빈틈없이 추진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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