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 살구색 건물 외벽에 연노란색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정갈하게 들어선 진열대와 매장 밖 휴식용 의자가 도심 속 여유를 더한다. 성수동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주변 거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CJ올리브영의 '올리브베러 성수점' 현장이다.
이번 성수점은 올해 1월 광화문점 개점 이후 선보인 다섯 번째 매장이자 올리브베러 최초의 단독 건물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영업면적은 185평으로, 올리브베러 매장 중 가장 크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한 건물에 모아 일상에서 웰니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단백질 스무디부터 저당 간식까지…'잘 먹기'의 직관적 체험
1층은 핵심 카테고리인 '잘 먹기(Eat Well)' 공간으로 꾸려졌다. 파우치형 쉐이크와 팩 음료를 종류별로 비교할 수 있는 '프로틴 라이브러리'와 저당·무설탕·비건 간식을 모은 '스위츠 라이브러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SNS나 기존 올리브영 매장에서 접했던 익숙한 제품부터 평소 일반적인 매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단백질 쉐이크와 단백질바까지 다양한 웰니스 식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익숙한 제품을 비교하는 동시에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 브랜드뿐 아니라 당류와 원료, 제품 특성 등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성수점에서 처음 선보인 '베러바(Better Bar)'는 상품을 음료로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리브베러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활용해 식물성 단백질 스무디 4종과 웰니스 티 4종을 선보인다. 스무디는 한 잔당 6900원이며, 티는 메뉴에 따라 1900~4900원이다. 메뉴판에는 맛에 대한 설명과 영양 정보를 함께 표시했다.
단백질 쉐이크를 구매하기 전 스무디로 맛을 경험하고, 음료를 즐기면서 제품의 활용법과 영양적 특성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상품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은 고객도 음료를 즐기기 위해 매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유입과 재방문을 유도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장소연 CJ올리브영 웰니스MD팀장은 현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 없는 고객도 음료를 즐기기 위해 매장을 찾도록 베러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계절별 웰니스 상품을 제안하는 매대도 마련됐다. 11월에는 수면을 주제로 '슬립 베터(Sleep Better)'를 구성했다. 잠옷과 필로우 미스트, 아로마 제품, 건강식품 등을 한곳에 모아 숙면이라는 목적 아래 여러 상품을 연결했다. 품목별로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과 생활 패턴에 맞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습관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 식품에서 이너뷰티·리빙까지…생활 속 웰니스 연결
2층은 식료품점과 뷰티 매장을 결합한 듯한 모습이다. '베러 초이스(Better Choice)' 공간에서는 식물성 식단, 글루텐 프리, 수분 보충, 에너지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소개한다. 각 상품을 나열하는 대신 식생활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창가 쪽에는 도시락 용품과 텀블러, 런치백 등으로 구성한 런치웨어 공간이 마련됐다. 건강한 식사를 위해 식품을 고르는 데서 나아가 음식을 준비하고 챙기는 과정까지 웰니스의 범위에 포함했다.
반대편에서는 이너뷰티와 스킨케어 상품이 이어졌다. 수면과 탄력, 수분 등 관심사에 따라 먹는 제품을 살펴본 뒤 피부 관리용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먹는 이너뷰티와 바르는 화장품을 연결해 고객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관련 상품을 함께 살펴보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3층은 휴식과 자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잠옷과 수건, 괄사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입욕용품을 모은 공간을 마련했다. 잠옷을 옷장처럼 진열하고 괄사를 형태와 기능에 따라 구분하는 등 일상적인 제품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차와 커피를 위한 별도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찻잔과 차 도구,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배치하고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려는 고객을 위한 안내를 더했다. 매장 안쪽에는 차를 시음하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티바가 마련됐다.
장 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 상권을 고려해 한국의 차 문화를 경험하도록 이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티바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는 매달 교체하고, 휴식 관련 생활용품 공간도 2~3개월 단위로 브랜드를 바꿔 운영할 계획이다.
계산 공간은 지하 1층에 모았다. 직원이 응대하는 계산대와 셀프 계산대를 함께 운영하며, 선물 포장 코너에는 쇼핑백과 스티커, 포장지를 마련해 선물 수요에도 대응한다.
장 팀장은 "당장 구매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매장에 머물며 웰니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 독립 사업모델로 차별화…자체 경쟁력 강화 주력
올리브베러는 올리브영의 기존 뷰티 중심 사업과 구분되는 웰니스 전문 사업모델로 자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내 상품 구성뿐 아니라 음료와 시음 등 체험 콘텐츠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웰니스 관련 상품을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베러 역시 독립적인 사업모델인 만큼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각 사업모델이 고유의 역할을 하며 성장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성수점에 이어 연내 올리브베러 매장 5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잠실도 출점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매장 확대와 함께 웰니스 상품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올리브베러만의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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