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데로 쳐라” KIA가 억세게 운 없었던 그 순간…속 타는 꽃범호는 농담으로 넘겼다, 또 믿는다[MD광주 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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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사람 없는 데로 쳐라.”

KIA 타이거즈의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말과 9회말이었다. 9회말 2사 1,2루서 김도영이 초구에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종료된 것도 아쉬웠지만, 8회말 1사 1루, 풀카운트서 대타 이호연의 타구가 더블아웃이 된 것도 땅을 칠 노릇이었다.

2026년 10월 2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점 뒤진 상황. 당시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이 볼넷을 얻자 대주자 김민규를 투입했고, 김규성 대신 이호연을 대타로 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위타선에서 만든 찬스여서, 일단 1점만 만회하면 상위타선에서 마지막 찬스를 엿볼 수도 있었다.

이호연은 삼성 좌완 이승민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6구 바깥쪽 143km 포심을 힘 있게 밀어냈다. 그리고 1루 주자 김민규는 자동 런&히트. 이 모습을 본 삼성 유격수 이재현은 자연스럽게 2루 커버를 들어갔다. 삼성으로선 혹시 이호연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김민규가 도루를 시도하게 되면 잡아야 했기 때문.

그런데 이호연의 타구가 공교롭게도 2루 쪽으로 움직이던 이재현의 글러브에 쏙 들어가고 말았다. 이재현이 잡으려고 움직였다기보다 이호연의 타구가 이재현의 글러브를 찾아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미 탄력이 붙은 김민규는 1루에 귀루하긴 어려웠다. 이재현은 달려오던 김민규마저 태그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의 호수비라기보다 KIA가 엄청나게 운이 안 따른 장면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듯.

이범호 감독은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잠시 스몰토크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2점차로 벌어진 과정부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호연의 더블아웃 얘기를 하는데, 마침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이호연과 마주쳤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KIA 이호연이 3회초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은 이호연을 보고 조용히 “사람 없는 데로 쳐라”고 했다. 타순 작성에 잠을 못 이뤘다고 말하면서도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호연이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에도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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