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자동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중형 SUV 전기차 7X의 출고를 개시했다. 지커 7X는 폴스타 4 모델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생산 공장도 동일한 모델이라 두 차종은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평가되는데, 폴스타 4 대비 지커 7X만의 강점이 무엇이 있을지 살펴봤다.
29일 오후 KCC모빌리티 지커 서초 스페이스에서 지커 7X 퍼포먼스 모델을 짧게 시승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중국차 브랜드의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편견과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커는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먼저 지커 7X는 그간 국산 중형급 차량이나 유럽·미국 브랜드 중형급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옵션이 다수 탑재돼 눈길을 끈다. 특히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오토 도어 △온·냉장고 △2열 전동 선쉐이드 △2열 리클라이닝 △2열에서 1열 조수석 시트 전동 조절 등이다.
오토 도어는 차량 외부·내부에서 문을 열 때 손잡이 버튼을 누르면 문이 전동으로 개폐되는 기능이다. 운전석에 탑승하기 위해 외부에서 손잡이 부분을 한번 누르면 문은 자동으로 개방되고 문 가까이에 사람을 포함한 장애물이 있으면 전동 개방 정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운전자가 시트에 착석해 브레이크를 밟거나 도어 내부 손잡이에 설치된 개폐 버튼을 누르면 문은 자동으로 닫힌다. 조수석과 2열 도어도 모두 동일하게 전동 개폐 기능이 탑재됐다.
1열 콘솔박스 후면부에 온·냉장고를 설치한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보통 이러한 온·냉장고는 플래그십 수준의 고가 모델에 탑재되는 게 일반적인데, 지커는 중형 SUV 전기차 모델인 7X에 옵션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 기능은 1∼20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온장고는 최고 온도를 5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온·냉장고 공간도 무난하다. 생수병 3개는 무난하게 수납할 수 있고 캔음료는 5개 이상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다.
2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도 지원하고, 또 좌우 유리창에 전동 선쉐이드를 옵션으로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으로 장착돼 2열의 개방감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2열 우측 좌석에서는 앞쪽의 1열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밀고 등받이 각도도 앞으로 젖힐 수 있도록 창문 개폐 레버 앞쪽에 2개의 조작 레버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 기능 역시 지커 7X 스탠다드 트림부터 롱레인지, 퍼포먼스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1열보다는 2열 탑승객이 더 편안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러한 옵션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폴스타 4에 비해 지커 7X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재까지 판매된 지커 7X의 약 80% 정도는 롱레인지(후륜구동 맥스)와 퍼포먼스(사륜구동 울트라) 모델로 알려졌다. 지커 7X 롱레인지 모델 시작 가격은 5,999만원이며, 여기에 모든 옵션을 선택한 풀옵션 가격은 6,759만원이다. 외장·내장 색상을 유상으로 선택하는 것까지 포함한 것이다.
폴스타 4 롱레인지(리어 모터) 모델의 기본 가격은 6,690만원이며, 여기에 △차콜 천공 나파가죽 시트 △파일럿 팩 △플러스 팩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 등 퍼포먼스 팩을 제외한 풀옵션 수준으로 차량 가격은 선택하면 값은 7,800만원까지 높아진다.
롱레인지 트림 기준 지커 7X 모델이 오토도어와 온·냉장고, 2열 전동 선쉐이드, 2열에서 조수석 시트 조절 등 더 많은 옵션을 탑재했음에도 1,000만원 이상 저렴한 점에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중형 SUV 전기차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커 7X 롱레인지의 주행거리도 배터리 완전 충전 시 483㎞ 수준으로 넉넉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폴스타 4 롱레인지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최대 511㎞라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짧지만 480㎞ 수준이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배터리 충전 없이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커 7X가 약간 불편한 점도 존재한다.
지커 7X 모델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작동하려면 스티어링휠 오른쪽 앞에 설치된 기어 레버를 드라이브(D·주행) 모드에서 한번 더 아래로 내려 조절해야 한다. ACC 기능은 일반적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휠 위에 버튼식으로 구성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적응을 하려면 약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차량 내부 기능을 조작하는 것도 센터 디스플레이(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하나하나 찾아 들어간 후 조절해야 해 이 부분도 개선이 된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다.
올해 폴스타 4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9월말 기준 3,608대에 달한다. 6,000만원이 넘는 수입 중형 SUV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판매량이 아니다.
폴스타 4와 지커 7X는 동일한 SEA 플랫폼을 사용하고, 생산공장까지 동일하며 사이즈까지 비슷하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지커 7X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폴스타 4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비교를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커코리아가 7X의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연간 3,000대 이상 판매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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