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이 낙점된 가운데 양종희 회장 체제의 마지막 분기 실적 성적표가 나왔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조792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자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에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 회장이 연간 순이익 6조원 시대를 열고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5조8330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113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연간 6조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실적 발표는 양 회장 체제에서 나오는 마지막 분기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4분기 실적은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가 출범한 뒤인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양 회장 재임 기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새 경영진이 이어받을 이익 체력과 경영 과제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누적 순이익에는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은행·카드 자회사 주식 양도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2310억원 감소했다.
◇ 수수료이익 38.5% 증가…비이자 부문이 실적 견인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축은 비이자이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조3043억원으로 150.2% 늘었고, 신탁이익도 7187억원으로 92.6% 증가했다. 증권·신탁 관련 수수료 확대에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반면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2.9% 느는데 그쳤다. 이자이익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시장과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실적 증가 폭을 키웠다.

다만 주식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수수료이익의 변동성은 과제로 남는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본 체력은 분기당 1조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둔화하더라도 기존 사업의 이익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은 수수료 감소분을 보완할 방안으로 기업금융(CIB)과 트레이딩, 자본시장 관련 사업, 퇴직연금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나 CFO는 “주식 거래대금이 꺼지면서 생기는 수수료의 공백 부분은 CIB 부분이라든가 트레이딩 쪽의 손익 회복” 등을 통해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효율성도 개선됐다. 누적 일반관리비는 5조3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비용 증가에도 영업수익이 더 빠르게 늘면서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5763억원으로 5.9% 감소했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0.40%를 기록했다.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도 실적과 함께 살펴볼 지표다.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로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BIS 자기자본비율은 16.02%를 기록했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116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7원 늘었으며, 분기 배당 총액은 4049억원이다.

KB금융은 연초 실적 가이던스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 CFO는 “이익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까지도 조금 더 저희가 자세하게 가이던스를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 회장 교체에 계열사 CEO 인사까지…연말 조직 재편 주목
한편, KB금융은 지주사를 포함한 12개 회사 가운데 11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대상에 포함돼 있다. 양 회장의 연임 불발에 이어 차기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계열사 대표 가운데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첫 임기를 마친다. 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는 연임을 거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선임된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와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는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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