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올해 국정감사(이하 국감)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여야 의원들의 반말·고성·삿대질이 난무하면서 국감은 마지막까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실시된 청와대 국감에서 자료 제출 문제와 김태규 의원의 운영위 국감 참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한 것이다.
◇ ‘자료제출’부터 ‘김태규’까지… ‘난장판’된 국감
이날 오후 운영위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한 국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국감 시작 전 여야 의원에게 인사를 건넸고, 야당 의원들도 악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국감이 시작되고 청와대 인사들의 업무보고가 시작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공방은 본격화했다. 임 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증인 선서가 마무리된 후 대통령비서실의 업무보고가 이뤄졌는데, 보고 시간이 길어지자 국민의힘이 “자료제출 없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며 항의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중요한 내용”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이후엔 청와대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의원들 간 삿대질이 오가며 거센 충돌이 생기기도 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관저 이전이 늦어지는 점에 대해 “왜 늦어졌는지, 공사비가 얼마나 늘었는지, 누가 엘리베이터 추가 공사를 요구했는지 확인할 핵심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관저 이전 일정과 추가 공사비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대통령 관저 등에 대한 내용은 굉장한 기밀이므로 함부로 자료 제출하면 안 된다”고 방어했다. 김 의원이 방어에 나서자,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인가”라며 항의했고, 김 의원은 “억지쓰지 말라”며 맞섰다. 이에 두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향해 삿대질과 반말을 하며 충돌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논란과 관련한 청와대의 녹취록 재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그게 진정한 녹취인지 알 수 없다”, “따로 들려달라”고 말하며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를 요구했고, 최 의원은 “감추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여야의 충돌은 ‘내란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운영위 국감 출석 문제를 두고 정점을 찍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국민 모독”(박정현 의원), “명패부터 치워라”(서미화 의원) 등의 비판을 하며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자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이) 제척 대상인지, 회피 대상인지 밝혀달라”고 옹호했다.
이처럼 여야의 고성이 심화하고, 김 의원의 사과가 나오지 않자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자격과 책무를 저버린 언사”라고 직격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 의원에 대한 사과 또는 퇴장에 대한 양당 간사의 협의를 요구한 것이다.
국감이 파행되자, 김 의원은 “애쓰신다 애쓰셔. 청와대 복 터졌다” 등의 발언을 했고,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만 나가면 국정감사 재개해도 된다. 김태규 지키겠다고 국정감사를 포기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감은 약 1시간 20분 만에 재개됐다. 한 위원장이 김 의원의 사과를 전제로 국감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 의원의 사과는 나오지 않았고 국감은 재개 12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
이처럼 여야의 충돌이 거듭되면서 청와대를 상대로 한 질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임 실장과 위 실장은 국감 시작 약 4시간 동안 각각 단 3명의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는 데 그쳤다.
한편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첫 국감에 임한 임 실장은 장관 후보자 5명의 낙마 등 ‘인사 문제’에 대해 자세를 낮췄다. 그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3명)·윤석열 정부(3명)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 낙마가 많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그동안 장관 (후보자) 5명이 낙마하는 사안이 있었는데, 이점에 대해선 인사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설에 대한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의 책임하에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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