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20억 원대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방송인 도경완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활고를 연출했다는 이른바 '가난 코스프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정식 민원까지 접수됐다.
29일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난 22일 방영된 KBS 2TV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도경완 출연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 여부를 심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원인 A 씨는 민원 접수 확인 화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KBS는 국민이 납부하는 수신료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논란의 핵심은 개인의 절약 습관 자체가 아니라, 이를 실제 심각한 경제적 곤란으로 오인하게 만든 방송의 연출과 편집에 있다"고 심의 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논란이 된 방송에서 도경완은 집안의 큰 지출은 아내 장윤정이 맡고 자신은 관리비 등을 전담하고 있다고 밝히며, 여름철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은행에서 곗돈이 빠져나가 통장 잔액이 25만 4,795원뿐"이라며 계좌를 직접 공개하는가 하면,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39도 폭염 속에서 에어컨을 끄고 아파트 공용 로비로 피서를 가거나 리모컨 건전지를 빼놓고 변기 물을 모아 내리게 하는 등 지나치게 과도한 절약 설정을 연출했다. 아울러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금을 낼 돈이 없어 명품 시계를 팔았다", "돈이 없어 보릿고개였다"고 발언한 사실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었다. 도경완·장윤정 부부는 지난 2024년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을 약 120억 원에 매도해 70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어 근저당권 설정 없이 전액 현금으로 약 120억 원 상당의 용산구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를 사들인 사실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방송에서 단지 유동성 부족이나 절약을 이유로 '생계형 빈곤'을 흉내 내는 것은 대중적 기만이자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민원인은 "출연자의 발언이 일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통장 잔액과 주식 손실, 절약 일상을 자극적으로 엮어낸 방송 편집은 시청자에게 왜곡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방송법 제44조 제1항에 명시된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과 방송 심의 규정 위반 여부를 철저히 따져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번 사안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정식 민원이 접수된 초기 단계로, 방심위의 안건 상정 및 심의 착수 여부는 향후 절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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